반응형

사천왕 2

표충사 사천왕은 왜 예쁜 여자를 짓밟을까

밀양 표충사에는, 이처럼 작지만 생각할 거리도 있답니다. 그러면서 죄악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바쁠 때는 스쳐지나가고 말지만, 그래도 절간을 찾을 때는 특별한 용무가 있지 않은 이상 마음이 느긋한 편이기 때문에 물끄러미 내려다보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릴 때가 많습니다. 이리 여기게 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어쨌든 사천왕문이 제게는 그렇습니다. 보통은 일주문 다음에 사천왕문이 있고 그 뒤에 해탈문이 나옵니다만, 표충사는 조금 다릅니다. 일주문 다음에 수충루(酬忠樓)가 있고 뒤이어 사천왕문이 나옵니다. 그리고 해탈문은 있지가 않습니다. 1. 부처님 법을 지키는 사천왕과 사천왕문 그러거나 말거나 사천왕문에는 사천왕이 넷이 양쪽에 둘씩 늘어서서 이른바 불법(佛法)을 지키는데요, 말하자면 여기 ..

밀양 표충사에는 동전 수북한 샘물이 있다

1. 일석(一石) 이희승 선생 일석 이희승(1896~1989) 선생이 있습니다. 일석 선생은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탄압을 받았던 빼어난 국어학자이기도 하지만 수필도 아주 잘 썼습니다. 어릴 적 우리 집에는 일석 선생이 쓴 수필집 가 있었습니다. 표제작인 '한 개의 돌이로다'에는 당신이 호(號)를 일석(一石)이라 짓게 된 경위가 나옵니다. 40년이 다 된 일이기는 하지만 그 때 읽은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석 이희승 선생이 원래 지어 가졌던 호는 천석(泉石)이라 했습니다. 둘 다 조그맣고 또 소중한 존재는 아니지만 돌처럼 변함없고 샘처럼 새롭기를 바라서 지은 호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 호에 천(泉)이 들어가는 경우가 참 많더라고 했습니다. 그래 알아보니까 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