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 갔더니 한켠에 만해기념관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시인의 진면목을 보았습니다. 만해 한용운을 우리가 시인이라고 일컫는다면, 시인은 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완성되는 것임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해기념관에 적혀 있기로는 만해 한용운이 1944년 6월 숨을 거두었는데 그 원인이 영양실조라 하였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굶어 죽었다는 얘기입니다. 왜 굶어 죽었을까 생각해 보았으나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만해 같은 인물 한 분을 우리 겨레가 부지시키지 못해 굶어 죽었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일제가 주는 배급을 일절 거부했다고 하는군요. 만해 한용운은 그렇게 갔습니다. 그러나 만해 한용운의 시는 가지 않고 우리한테 남아 있습니다. 만해기념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