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신문사의 휴일이지만, 간부 교육이 있어 택시를 타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방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택시가 회사 앞 신호등에 걸려 신세계백화점 맞은 편 육교 옆에 멈췄을 때였습니다. 육교 계단으로 한 아주머니가 꼬부랑 할머니를 부축해 조심조심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순간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 별 생각없이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그리곤 할머니를 부축해 내려오는 그 장면을 택시 안에서 찍었습니다. 아마도 딸이거나 며느리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일까요? 그러고 나서 별 생각없이 카메라를 가방에 넣으려던 순간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부축해 육교를 다 내려온 그 여성이 잠깐 할머니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