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고속도로 아닌 국도로 자동차를 타고 대구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밀양 상동면에서 머리께가 잘려나간 가로수 플라타너스를 봤습니다. 가로수를 자치단체 사람들이 한 2.5m나 3m 높이에서 싹둑 잘라버려 놓았습니다. ‘짜리몽땅’이 거의 망치 또는 막대기 수준이었습니다. 올 봄 4월에는 서울 강남에서 대부분 가지가 잘린 가로수 플라타너스를 봤습니다. 위로 길게 줄기는 남겨뒀지만 옆으로 뻗은 가지는 굵든 가늘든 다 쳐 버렸더군요. 이 또한 황량했습니다. 옛날부터 저는 우리나라 자치단체들의 가로수 관리가 무척 못 마땅했습니다. 생명의 본성을 북돋지 못하고 자꾸 깔아뭉개려 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는 했지만 제가 전문 지식이나 다른 대안이 있지도 않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었더랬습니다. 전깃줄에 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