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로 야구열기가 뜨겁다. NC팬과 롯데팬은 아주 신이 났다. 지난 11일 마산야구장 주변 거리는 NC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들로 여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응원복장을 차려입은 많은 사람 가운데 눈길을 사로잡은 한 명이 있었다. ‘등번호 11번’ ‘최동원’이라 새겨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한 또래 아줌마였다. 야, 반갑다! 딱 내 마음이었다. 어느새 나는 최동원이 활약하던 그 시절로 달려가고 있었다. 반바지에 난닝구 차림으로 구덕야구장 담치기를 하다 철망에 걸려 빤쓰까지 찢어진 기억, 경비아저씨한테 걸려 두 손 들고 꿇어앉아 벌을 서기도 했었지. 가난한 시절이라 공짜 입장이 가능한 7회까지 야구장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린 적도 많았다. 그 때 안에서 들리는 타구소리는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