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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2

학부모에게 시(詩) 읽어주는 교장선생님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저는 도종환 시인의 이 시(詩)를 얼마 전 있었던 태봉고등학교 학부모 연수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이 시를 읽어준 이는 태봉고 교장 여태전 선생님이었습니다. 올 3월 입학 예정인 아이들의 예비학부모를 포함한 100여 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장 선생님이 특..

여름 들머리 눈맛 시원한 담쟁이덩굴

며칠 전 취재할 일이 있어서 밀양 재약산을 찾았습니다. 재약산은 산기슭에 표충사를 품고서, 마루 가까이에는 산들늪을 이고 있습니다. 산들늪은 옛날 사자평으로 알려졌는데 '산 위에 있는 너른 들'이라는 뜻입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2006년 12월 28일 지정이 됐습니다. 올라가는 들머리에서 이런 멋진 담쟁이덩굴을 만났습니다. 아직 여름이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땀이 조금씩 삐질삐질 흘러나오는데, 이 녀석 덩굴을 보니까 그만 더위가 가셨습니다. 눈맛이 시원했으며 코맛은 상큼했으며 머리는 저절로 덩달아 맑아졌습니다. '우와, 우리 아파트에도 이런 친구 몇몇이랑 같이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줄기가 칡 줄기라 해도 속을만큼 꽤나 굵었는데 하늘하늘 하는 양이 이쁜 이파리는 조금 웃자랐..

가본 곳 200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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