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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2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그리고 진주냉면

사람의 입맛과 식성은 아마도 성장 과정에서 결정되는 요인이 클 것이다.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면서 각자 자기 입맛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식재료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나는 경상도, 그 중에서도 남해군에서 태어났다. 대체로 남해안 지역은 음식 맛이 짜고 자극적이다. 초중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보냈다. 부산 음식도 짜고 자극적인 건 남해와 비슷할 것이다. 내가 냉면을 처음 먹어본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이었던 듯하다. 그게 냉면이었는지 밀면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밀면보다는 냉면이 좀 더 질겼다는 기억은 있다. 맛은 거의 비슷했던 것 같다. 돌돌 말아올린 면 위에 여러가지 고명을 얹고 빨간 양념장과 시원한 배, 그리고 삶은 계란 반토막이 있었던 ..

맛집 기행 2012.07.17

중국집 냉면, 혹시나 했더니 역시였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중국집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할 일이 있었다. 아이들은 주로 자장면이나 짬짜면, 간자장 등을 시켰다. 그 중 둘이 냉면을 시켰다. 나도 모처럼 중국집에서 냉면을 먹어보고 싶었다. 과거 70년대 말 중국집에서 먹은 자장면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당시엔 중국집에서도 직접 메밀을 반죽하여 기계로 면을 뽑아 냉면을 내놓았다. 그때 중국집 냉면에는 필수 과일인 배는 물론 수박도 얹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날 창원대 앞 중국집 냉면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직접 면을 뽑지도 않았고, 육수는 어딘가에서 납품받은 봉지육수였다. 아마 면도 비닐에 포장된 것을 그대로 삶아 내놓았을 것이다. 육수에는 열무 맛이 진하게 났다. 면은 질긴 맛이 전혀 없었고, 국수보다 쫄깃하지도 못했다...

맛집 기행 200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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