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곶자왈 작은학교 아우름지기인 문용포가 쓴 책 를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후배이면서 친구처럼 지내는, 한 때 노동운동을 함께한 사람입니다. 그런 문용포가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가, 짐승도 자기를 겁내거나 두려워해서 피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과 가까워져서 아이들 그리고 동네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용포가 아이들과 어울려 사는 모습을 담은 책이 인데, 170쪽 제목이 '겨울 나무의 희망, 겨울눈'입니다. 겨울나무나 겨울숲을 쓸쓸 또는 스산으로 여기면 안 되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사람들은 겨울이 오면 더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는데, 나무들은 거꾸로 잎과 열매를 다 떼어낸 채 맨 몸으로 겨울나기를 하는 모습이 의연해 보이더구나. 그렇다고 나무들이 겨울에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