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시·군 단위로 자급자족이 기본이었다. 군청이나 시청 소재지를 중심으로 동일 생활권으로 묶여 있었다. 시·군은 그 자체로 일상생활을 충분히 꾸릴 수 있었다. 읍내만 나오면 어지간한 일들은 다 해결이 되었다. 읍내에는 목재소·가구점도 있었고 라디오전파상도 있었고 편물공장도 있었고 술도가도 있었다. 오뎅공장도 과자공장도 아이스케키공장도 국수공장도 통닭튀김가게도 있었다. 양복점과 의상실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이런 것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과자공장과 아이스케키공장은 롯데제과나 해태제과의 대리점이 되었고 목재소와 가구점은 현대가구 등의 대리점이 되었다. 라디오 전파상은 삼성·금성·대우전자의 대리점이 되었다. 편물공장·의상실·양복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