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카트만두에서 허름하지만 그래도 명색 호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바깥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와 샤워를 하려는데 수도꼭지에서 찬 물이 나왔습니다. 좀 기다리니 나아지기는 했지만 미지근한 데서 그쳤습니다. 수도인 카트만두조차 전기는 하루 12시간만 공급됐습니다. 전기가 들어와도 전등불은 왜 그리 흐린지요, 글조차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답니다. 가져간 소주를 일행과 나눠 마시고 자리에 누웠는데요, 이 또한 예사가 아니었습니다. 네팔에는 '난방' 개념이 없다고 들었고, 그래서 포근한 잠자리야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처럼 속옷이나 잠옷 차림으로는 도저히 잠들 수 없었습니다. 겉옷을 벗지 않은 채 두툼한 외투까지 뒤집어써야 했습니다. 해발 1200∼3200m 높이에서 트레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