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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내장객 2

일본 골프장이 줄줄이 망하는 이유

마침 소나기가 그쳤다. 토치기현 오타와라시 외곽에 있는 나수쿠로바네(那須黑羽)골프장에 막 도착했을 때였다. 미사와(三澤) 회장이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곧 다시 비가 쏟아질텐데, 코스를 둘러보려면 지금 보시고, 인터뷰는 나중에 하는 게 어떨까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코스 안내는 구로다(黑田) 대표취체역 총지배인이 맡았다. 그는 승용카트를 몰고 연못으로 조성된 워터해저드(Water hazard)가 아름답다는 7홀로 우리를 안내했다. 다른 홀도 둘러보겠느냐고 했지만 사양했다. 일본의 여느 골프장처럼 숲이 많았고, 퍼팅그린은 한지형 잔디인 밴트그라스, 가장 넓은 페어웨이는 흔히 금잔디로 불리는 한국산 고려였다. 코스를 벗어난 러프는 모두 한국형 들잔디였다. 더 둘러볼 것도 없었다. 미사와 회장은 골프장..

골프장, 정말 짓기만 하면 돈 될까

골프장은 과연 돈이 되는 것일까. 사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골프장을 짓기만 하면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업체들이 빠끔한 곳만 있으면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골프장 건설에 열을 올려왔고, 그 땅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주민의 원성을 뒤로 한 채 업체 편을 들어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랬다. 돈이 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기를 쓰고 골프장을 지으려 하겠는가. 실제로도 그럴까. 취재팀은 우선 경남도내에서 운영 중인 13개 골프장 업체들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경영실적을 분석해봤다. ◇경남 골프장 적자 532억, 흑자 236억 원 이들 중 2007년에 흑자를 낸 곳은 7개 업체였고, 적자를 낸 곳은 6개 업체였다. 7개 업체의 총흑자 규모는 236억 원, 6개 업체의 총적자 규모는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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