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창선에 가면 철래섬이 있다. 밀물이 들면 길이 끊기고 썰물 때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뭍에서 섬으로 이어지는 뻘에 너비 2m 정도 자갈을 깔아 길을 내었다. 짐작대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다. 무덤만 하나(아니고 둘인가?) 있을 따름이다. 12년 전 여기 들렀다가 동네 할매 한 분한테 1만원에 낙지 다섯 마리를 산 적이 있다. 방금 잡은 녀석을 아주 헐값에 장만한 셈이었는데 할매는 바지락도 두 움큼을 덤으로 주었다. 2017년 4월 10일 두 번째로 찾았다. 그 때도 이번에도 이 작은 섬을 한 바퀴 돌았더랬다. 걸음을 재게 놀리면 10분도 걸리지 않는 크기다. 곳곳에서 도둑게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갯잔디 우묵한 자리에서 대추귀고동도 보았다. 대추귀고동은 멸종위기동물2급이다. 여기 갯가에 자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