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좀 강한 편입니다. 특히 여행을 갔을 땐 그 지역의 특산 음식을 꼭 먹어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지 식당' 음식은 십중팔구 실망하게 마련입니다. 뜨내기 관광객을 상대로 하다보니 별로 친절하지도 않고, 맛이나 위생에도 별로 신경쓰는 것 같지 않더군요. 지난번 순천과 보성군 벌교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벌교가 소설 의 관광지로 알려진 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꼬막정식' 식당들이 그랬습니다. 1인분에 1만2000원씩 하는 꼬막정식을 과연 그 동네 사람들이 사먹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과연 식당 안 손님들 중 외지에서 온 관광객 외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0여 년 전 벌교가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 허름한 식당에서 먹은 삶은 참꼬막과 짱뚱어전골은 그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