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경남대에서 신문방송학과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주최한 촛불집회가 열렸던 날이다. 1979년 10.18부마민주항쟁의 성지였던 경남대, 그러나 박정희의 심복 박종규의 손으로 넘어가 지금은 그의 동생 박재규가 소유하고 있는 대학, 1998년 이후 한 번도 시국관련 집회가 열리지 않아 데모의 무풍지대였던 학교. 그 학교에서 18년 만에 열린 촛불집회에서 감회가 새로웠다. 그래서 시간 맞춰 달려가 그날의 촛불집회를 기록했다. 처음 해보는 집회여서인지 학생들은 어색해했다. 행진을 할 때도 말없이 조용히 걸었다. 그런데 대열 뒤쪽에서 갑자기 큰 소리로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선창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창에 따라 학생들도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쳤다. 선창을 한 사람이 누군지 봤더니 학생들의 집회를 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