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 일본라면의 맛에 익숙해지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두 세번 일본라면에 도전해봤지만, 특별히 맛을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한국라면과 달리 고춧가루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 국물의 색깔이 희멀건해 보이는데다, 돼지 기름이 둥둥 떠 있으니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선 아주 느끼하겠다는 느낌을 받기 십상이죠. 그런데다 막상 먹어보면 워낙 짜기까지 하니 한국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것도 어쩌면 당연합니다. 면도 한국의 꼬들꼬들한 라면에 비해 굵고 퍼석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일본 가나가와 현에 갔다가 한 시골마을의 라면 전문집에서 진짜 맛있는 라면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도쿄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탠드바 형의 라면집이 아니라 가게도 널찍하고, 손님이 많을 경우에 대비한 대기석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