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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2

함안총쇄록 답사기 (21) 습지 정경 속 보와 제방

큰물 거뜬히 막아낸 함안 번영 일등공신 내륙인데도 어촌 형성되고 낚시 생업도 많아 습지 많아 침수는 잦았지만 가뭄은 덜했고 함안은 습지의 고장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낙동강과 남강이 함안을 감싸고 흐르기 때문이다. 오횡묵이 1889년 4월 22일 읽은 에도 나온다. ‘형승(形勝)’ 조항에서 가장 먼저 “낙동강과 풍탄(楓灘)이 북쪽에 가로 놓여 있다”고 했다. 풍탄은 함안군 법수면과 의령군 정곡면 사이 여울이지만 여기서는 함안에 걸쳐 흐르는 남강 전체를 이른다. ‘형승’ 조항은 이어서 “여항산과 파산이 남쪽을 누르고 있다”고 적었다. 얼핏 보면 산은 습지와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높든 낮든 산이 있으면 골짜기가 있고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도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물줄기..

잊어볼 결심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SNS에는 존경스러운 스승에 관한 글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그런 스승이 없다는 글도 많았다. 고통의 기억을 남긴 선생님들에 관한 얘기도 적지 않았다. 나는 혼자만 그렇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슷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1. 국민학교 때 1970년 3월 국민학교 입학한 다음 날부터 맞기 시작했다. 대답할 때 왼손을 들지 않았다고 맞았던 기억이 난다. 나는 왼손잡이다. 왼손으로 필기를 하니까 당연히 “저요” 하면서 오른손을 들었는데 왼손이 아니라고 얻어터졌다. 한강철교도 있었다. 비오는 날이었는데 운동장으로 내몰렸다. 60명 남짓 여덟 살 아이들은 엎드려뻗쳐를 하고 어깨 위에 다른 친구의 발을 올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한강철교는 “앞으로 십 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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