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버지가 언제, 어떻게, 왜 돌아가셨는지 모르는 사람들의 심정을 아십니까? 국가권력에 의해 재판도 없이 처형됐다는 사실만 알 뿐, 그 이유를 물어볼 수도, 억울함을 호소해볼 수도 없는 자식의 답답함을 아십니까?

"나는 어린 때 다른 집 아이들도 원래 아버지가 없는 줄 알았다."

1950년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를 잃은 유복자 강병현(59·경남 진주시) 씨의 말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발발 이후 영문도 모른 채 국군과 경찰에 끌려간 뒤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학살당한 것은 분명하지만, 돌아가신 날짜도, 장소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가 끌려 나가신 음력 6월 12일 바로 앞날 제사를 지냅니다.

지난 4월 25일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발목잡는 한나라당 규탄집회에 참석한 진주지역 유족들. 가운데 모자 쓴 이가 김태근 회장.


이렇게 이승만 정권의 국가범죄에 의해 1950년 7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진주에서 불법 학살된 희생자만 120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당시 아버지를 잃었던 유복자나 어린 자식들은 모두 60대, 70대 노인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그들은 단 한 번도 "내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었소"라는 말조차 공개적으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들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진주민간인학살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고, 국가의 공식사과와 위령제 지원 들을 권고했습니다. 그야말로 59년만에 처음으로 떳떳이 공개적인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오는 15일 금요일 오후 1시, 학살 이후 처음으로 진주지역 합동위령제가 열립니다. 장소는 진주시 본성동 옛 진주시청(현 진주시청소년수련관)입니다. 유족들은 1시부터 2시까지 진주민간인학살사건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시가행진을 한 후, 2시부터 합동위령제와 추모식을 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진주지역 유족.


그런데, 국가기관의 위령사업 지원권고에도 불구하고 진주시장은 이번 위령제에도 이런 저런 우익단체의 눈치를 보며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해발굴작업을 해왔던 경남대박물관 이상길 교수의 말처럼 뼈에 무슨 이데올로기가 있습니까?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위령제에서 술 한 잔 따라 올리는 것조차 피하고 있는 진주시장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저는 그날 위령제에 끝까지 정영석 진주시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그걸 비판하는 기사를 쓸 예정입니다.

경남지역의 신문, 방송 기자는 물론 블로거 여러분께도 부탁드립니다. 부디 적극적으로 취재하여 이 분들의 59년 통한을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진주 민간인피학살 59주기 제1회 합동위령제
사회 : 서봉석 자문위원
일시 : 2009년 5월 15일 오후 1시

제 1부 : 사전행사 (시가행진-유족, 시민) 13:00~14:00

제 2부 : 합동위령제 14:00~15:00
 ◇ 전통제례(유교)
 -. 개제선언
 -. 헌작(초헌, 아헌, 종헌)
 ◇ 종교의례(각 10분)
  -. 원불교 - 천도독경
  -. 불교 - 창혼독경
 ◇ 추모가 - 노래패<맥박> (10분)

제 3부 : 추모식
 -. 내빈소개
 -. 국기에 대한 경례
 -. 영령들에 대한 묵념
 -. 경과보고
 -. 인사말
 -. 추모사(4명)
 -. 추모시(2명)
 -. 진혼굿
 -. 헌화
 -. 폐식

문의 : 김태근 회장(010-7284-3233), 강유실 부회장(016-586-7566), 정연조 총무(011-881-5302)

관련기사 : 형무소 재소자 학살, 미군도 승인했다
카카오톡으로 친구맺기




김주완이 최근에 산 상품을 보여드립니다
아이몰 아이폰용 이동식 OTG 젠더 B타입 외장메모리 + C PIN 커넥터 + 5 PIN 커넥터 + 벨벳 파우치, 32GB 오뚜기 고시히카리... 아디다스 쿼드큐브 운동화 EH3096 유한킴벌리 덴탈 마스크, 50매입, 1개 샌디스크 iXpand Mini 아이폰 OTG USB, 256GB
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실비단안개 2009.05.13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자리 보존이 중요한 모양이네요.

    조심하여 잘 다녀오셔요.()

  2. 2009.05.13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09.05.14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poem-society.tistory.com 산/들/바람 2009.05.14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사위가 진실규명과 국가사과와 함께 위령제 지원을 권고했다니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숨겨야 했던 역사가 다시 세상으로 드러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합동위령제를 하신다니 가보고 싶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가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현재 옛 전남도청에서 농성중인 5.18유족회, 부상자회를 5.18구속부상자회가
    공권력이 해산하는 과정은 지켜볼 수 없다며 그 전에 자신들이 '결자해지'하는 차원에서
    강제해산을 하겠다고 나섰고(10일), 실패하자 다시 언제 계엄군처럼 들이닥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서 도청을 지키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위령제를 인터넷을 통해서나마 지켜보겠습니다.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indisha indie 2009.05.14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디 억울하게 가신 영혼들이 고이 잠드시길 빕니다...

    아직도 밝혀져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나마 저 자손들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라도 위령제를 올릴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네요...

    에휴... 정말 맘 아프고...

    짜증 납니다...

  6. 2009.05.16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k2man.pe.kr k2man 2009.05.19 0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시간날때마다 제주4.3사건 관련 유적지를 답사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곳곳에 이데올리기 때문에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정말 슬픕니다.
    제주에도 4.3뿐만 아니라 예비검속 희생자도 정말 많습니다. 4.3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많지만, 3만을 죽여 놓고도 또 죽일 사람들이 남아 있었는지... 이 것도 지역별 할당량이 있었다더군요. 에효...
    그래도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와 명예회복 사업도 진행되었고, 대통령와서 직접 사과했으니 그나마 나은 거였네요. (현 정권 집권 후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있지만요...)
    진주시장도 부디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데 시장이 시민이 아니라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참 우습단 생각이 듭니다.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대한민국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편히 쉬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기록하는 사람 2009.05.19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고맙습니다. 제주4.3은 보도연맹이나 예비검속 사건에 비해 좀 일찍 특별법이 마련되었지요. 그나 저나 그런 개별특별법 때문에 유족들 끼리도 서로 반목 또는 경원시하는 것도 문젭니다. 그게 수구세력이 바라는 바이기도 한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