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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언론/블로그 컨설팅

시민단체 블로그, 최소한 이것만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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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블로그를 잘 아는 사람들이 보면 너무 뻔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개설 붐이 일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블로그를 보면, 그야말로 초보적인 것도 모르는 게 많은 것 같다.

따라서 이 글은 새로 블로그를 막 개설했거나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에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생각나는대로 써본 것이다.

◇블로그 이름은 친근하게 = 대개 블로그를 처음 개설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자기 단체명을 그대로 블로그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내가 사는 경남의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다. 또 최근 개설된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의 블로그도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다. 물론 그렇게 해선 안된다는 법은 없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블로그 타이틀.


하지만 블로그를 그 단체가 발행하는 매체의 하나로 본다면 블로그 이름은 매체의 '제호'와 같다. 예를 들어 민족문제연구소가 내는 회보는 <민족사랑>이며, 한국언론재단이 내는 월간지는 <신문과 방송>, 민주노동당의 기관지는 <진보정치>인 것과 같은 이치다. 보건복지부 블로그가 왜 <따스아리>이며, 국방부 블로그가 왜 <동고동락>인지 생각해봐도 된다.


그러나 상당수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아직도 너무나 정직(?)하게 자기 단체명을 블로그 제호로 쓰고 있다. 그래서 일단 딱딱하고 따분한 인상부터 주게 된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의 블로그 이름이 꼭 그 단체명이어야 할까?


◇펌글은 안된다 = 남의 글이나 언론사의 기사를 무단으로 퍼와 자기단체의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무조건 저작권법 위반이다. 저작권 보호에 앞장서야 할 시민단체가 공공연히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망신이다. 자기 단체에 대한 기사라 하더라도 그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이나 해설을 쓴 후, 해당 기사가 있는 언론사 페이지로 링크만 해놓는 게 좋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시민단체들이 이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인지 자기 단체에 대한 언론사 기사를 자랑스레 자기 블로그에 퍼올려 두는 것은 물론 그걸 태연하게 메타블로그에 발행하는 경우까지 있다. 무단 펌질도 저작권 위반이지만, 그걸 2차 전송하는 것은 더 심한 범죄다.

굳이 블로그에 퍼와서 고이 간직하고 싶다면 따로 비공개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 혼자만 두고두고 보면 될 일이다.

◇그야말로 미디어 용도로 활용하라 =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미디어' 수단이다. 따라서 자료 저장이라든지, 회원 관리 및 커뮤니티 기능은 기존의 홈페이지 또는 포털사이트의 카페를 활용하는 게 좋다. 이 차이를 모르다보니 블로그를 기존 홈페이지와 똑같이 활용하려는 단체들도 많다. 블로그는 대중과 소통하고 발언하는 창구로 활용하는 게 좋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 홈페이지의 시대는 갔다. 특히 시민단체는 굳이 호스팅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홈페이지를 유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따라서 대외적으로 주장을 펴고 소통하는 대중매체로는 블로그를 활용하고, 회원들간의 커뮤니티 및 자료 저장 수단으로는 카페를 활용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물론 백업이 가능한 카페와 블로그라면 더욱 좋다.

◇성명서 그대로 올리는 건 금물 = 단체에서 발표한 성명이나 논평을 언론에 제공하는 보도자료 양식 그대로 블로그에 올리는 시민단체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블로그의 특성을 모르는 행위다. 이 경우에도 그 성명을 발표한 경위나 배경, 이유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먼저 쓰고, 성명서 전문을 그 아래에 올리는 게 좋다. 관련사진을 함께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메타블로그를 활용하라 = 웹2.0의 기본정신은 참여와 개방, 공유이다. 이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 블로그이며, 블로그와 블로그를 연결해주는 것이 RSS와 메타블로그이다.

경남지역의 메타블로그는 '블로거's경남'(http://metablog.idomin.com)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다음블로거뉴스'(http://bloggernews.media.daum.net)와 '올블로그'(http://www.allblog.net), '블로그코리아'(http://www.blogkorea.net/), '믹시'(http://mixsh.com), '오픈블로그'(http://kr.openblog.com) 등이 있다. 이들 메타블로그에 자신의 블로그를 등록해놓기만 하면, 글을 올릴 때마다 실시간으로 해당 메타블로그에 발행돼 더 많은 누리꾼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시민단체들 중에는 네이버라는 우물 깊숙히 블로그를 만들어두고, 그 우물 밑바닥에 앉아 쳐다보는 하늘이 전부인양 알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다.

여성주의 메타블로그 창고.


◇회원들만의 메타블로그를 만들어라 = 이제 어느 정도 블로고스피어(블로그들의 소통공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다면, 해당 단체의 간부나 주요 회원들의 개인블로그 개설 및 운영을 권유하고, 그들의 블로그 포스트를 한곳에 모아 보여줄 수 있는 자기단체만의 메타블로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여성주의 메타블로그 일다(http://blog.ildaro.com)나 의사들의 닥블(http://docblog.kr/wing)을 참고하면 될 듯 하다. 하지만 요즘 일다에는 여성주의와 무관한 블로그도 무차별 등록을 받아주는 바람에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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