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블로그 컨설팅

블로고스피어, 경남이 주도할지도…

기록하는 사람 2009. 1. 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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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 강민아 의원은 글을 참 잘 쓴다. 글재주가 좋거나 문장력이 있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분명한 관점이 있고, 논리가 있기 때문이고, 거기에 바탕해 진솔하게 쓰기 때문이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 글이란 재주만 있다고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관점이 없고 논리, 그리고 진정성이 없다면 아무리 솜씨를 부려도 독자를 설득시킬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강민아 의원이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한다면 참 잘할 것 같다. 게다가 그의 글은 장황하게 길지도 않다. 간결한 글에서 자기가 할 말은 다 한다. 블로그에 딱 맞는 글쓰기 방식이다.

아쉬운 것은 그가 아직 네이버 블로그의 틀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남의 글이나 기사를 스크랩해 둔 것도 많다. 당연히 메타블로그나 다음블로거뉴스에도 송고되지 않는다.

진주시의회 강민아 의원.


엊그제
'말뚝이의 생각'이라는 블로그에서 그의 나경원 의원 비판글을 소개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날 방문객 수는 20여 명에 불과했다. 전체 누적 방문객도 1만 8000여 명에 그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그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수소문하여 미디어 용도의 블로그 개설을 권유했다. 의정활동 소식이나 자신의 생각을 올리기만 해도 충분히 뉴스가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기대했던대로 그는 '그러겠다'고 했다. 즉시 티스토리 초대장을 보냈다. 강민아 의원의 본격적인 블로깅이 기대된다.

경남에는 이미 나 말고도 '블로그 전도사'로 나선 분들이 꽤 있다. 이윤기(http://www.ymca.pe.kr/)가 그렇고, 발칙한 생각(http://kisilee.tistory.com/)도 그렇다. 정부권(http://go.idomin.com/)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 블로그를 통해 지금까지 초대장을 보내준 사람들도 38명이나 됐다. 지역메타블로그인 블로거's경남에 등록된 블로그만도 벌써 86개에 이른다. 이러다 경남의 블로거들이 한국 블로고스피어를 장악할지도 모르겠다. 흐흐흐...

아래는 어제 내가 '말뚝이의 생각' 블로그 글과 나경원 의원에 대한 강민아 의원의 글을 보고 써본 기사다.


"여교사 비하는 '당당'…자신은 기분 나쁘다?"
강민아 진주시의원, '성희롱 사과 요구' 나경원 의원 비난 글 '화제'

나경원(왼쪽), 강민아.

지난해 11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여교사 비하발언'을 공개했던 강민아 진주시의원이 또다시 나 의원의 '이중성'을 꼬집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강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문방위에서 자신의 외모를 거론한 민주당 전병헌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아 '성희롱'이라며 정식사과를 받아낸 데 대해 "자신의 잘못부터 당장 사과하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kma7172)에 올렸다.

나경원 의원은 문방위 회의에서 언론노조 총파업 당시 자신을 '언론 5적'의 한 사람이라며 10분만에 200여 통의 항의성 문자메시지가 휴대전화로 들어온 것을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이에 전병헌 의원은 "외모도 아주 좋은 분이 왜 항의전화를 받았을까"라며 "저 한테는 격려메시지가 폭주했다"고 받아쳤다.

이에 나 의원은 "그 말 취소하세요. 왜 외모 이야기를 하느냐. 성희롱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모멸감을 느낀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전 의원은 "이미지가 좋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정식 사과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블로그에 쓴 글에서 "당사자가 다름 아닌 나경원 의원이라는 사실에 가슴 속 응어리가 또 치고 올라온다"면서 "이중적인 사람이라는 의심이 그저 의심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지난 11월 나경원 의원이 진주까지 와서 했던 '여교사 비하발언'에 대해 교원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사과를 요구하고 여성계, 정치권에서도 공개사과를 요구했건만 사과는 커녕 해명조차 듣지 못했다"며 "나 의원처럼 금뺏지를 달고 준엄하게 꾸짖으며 당당히 사과를 받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탄식했다.

이어 그는 "나의원의 발언에 상처받은 수많은 여교사들은 그러지 못했고, 발언을 공개한 사람으로서 나는 무력감에 시달려야 했었다"라고 술회하면서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 따로 있고, 무시당해도 좋을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면 나경원 의원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8일 올라온 강 의원의 이 글은 9일까지만 해도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10일 '말뚝이의 생각'(http://blog.daum.net/malduk)이라는 다음블로그에 이 글이 소개되면서 방문자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11일 오후까지 '말뚝이의 생각' 블로그엔 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146개의 댓글을 남겼고, 강 의원의 블로그에도 수천 명이 방문, 89개에 이르는 댓글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댓글 중에는 '정말 시원합니다' '강 의원을 응원합니다' 는 등의 격려성 글도 있지만, 나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도 적지 않다.

한편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11월 진주에서 열린 한 여성단체 초청강연에서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 선생님"이라는 세간의 농담을 소개해 '여교사 희롱'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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