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함주공원에서 갔더니 지역 농민들 프리마켓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함안군강소농협의회가 마련한 <함안 농부들의 '틔움' 프리마켓>이었습니다. 함안군이 7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마련한 블로거 팸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던 덕분이었습니다. 


함주공원 들머리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날씨는 무더웠지만 나무 아래 그늘이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강소농은 작지만 강한 농업을 말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농업은 대부분 소농입니다. 농사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어야 소농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아마도 기계로 대부분 하고 더 나아가 품을 여럿 사서 짓고 하는 규모가 아니면 소농으로 보아도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소농은 대부분 경쟁에서 밀리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판로를 개척하기도 쉽지 않고 홍보를 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규모로 농사를 지으면 상대적으로 생산단가도 물류 비용도 줄일 수 있지만 소농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렇듯 적어도 우리나라 소농은 강하지 않고 약합니다. 약소농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소농을 그대로 내버려두어 망하고 사그라들게 할 수는 없습니다. 금전 측면에서만 보면 경쟁력이 없으므로 도태되어야 맞다고 할 수 있지만 그밖에 다른 측면에서는 고려해야 할 대상이 많고 많은 소농입니다. 


기계식·공장식 농업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화학 농약·비료를 많이 쓸 수밖에 없지만 소농은 그렇지 않습니다. 소농이 그만큼 친환경적입니다. 기계식·공장식 농업은 이윤을 위주로 상품을 생산하는 개념이지만 소농은 주로 가족이 주로 먹고 남는 것은 내다 파는 개념으로 먹을거리를 생산합니다. 소농이 생산하는 농작물이 그만큼 건강한 까닭입니다. 


또 기계식·공장식 농업의 생산물은 대부분 먼 거리까지 옮겨가지만 소농에서 나오는 산물은 대부분 가까운 지역에서 소비됩니다. 지구온난화를 불러오는 이산화탄소 발생이 대농보다 소농이 적다는 말씀입니다. 소농을 육성하고 보호하면 좋은 까닭이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대농은 주인이 지역 주민이 아닌 경우가 적지 않지만 소농은 대부분 지역 주민이 손수 농사를 짓는다는 것입니다. 중앙 정부가 아닌 자치단체, 농협중앙회가 아닌 지역 단위 농협에서 발벗고 소농 보호·육성 정책을 펼치는 근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갓 딴 과일에서 느껴지느 그런 힘이 있었습니다.


'강소농'은 이런 정책을 펼치는 와중에 생겨난 개념이라고 들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농기술 지원, 그리고 저농약·유기농 농사법이나 SNS를 비롯한 홍보 교육 등을 하고 자체 품질 관리도 한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농협이나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이런저런 교육을 받고 거기서 제시하는 이런저런 기준에 맞게 농사를 짓는 경우에만 '강소농'으로 인증·인정해 줍니다. 그리고 그이들끼리 협의회를 만들도록 해서 혼자 하기 어려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거들고 개별 영농주체 지원 통로로도 삼는 것입니다. 


함안군강소농협의회도 바로 그런 조직입니다. 이런 조직에서 이름을 내걸고 파는 물건이면 충분히 믿고 사도 좋을 것입니다. 나와 있는 농산물과 제품을 구경하면서 모두 함안 생산품이냐 물었더니 "커피는 빼고 나머지는 모두다"라 했습니다. 


커피는 빼고 나머지는 모두 함안 출신.


커피는 연한 맛에서부터 짙은 맛까지 모두 다섯으로 구분해 한 잔에 2000원씩 팔고 있었습니다. 멜론주스는 3000원에 팔고 있었는데요, 손수 기른 멜론을 먹기 좋게 갈아 내놓을 뿐 다른 물질은 일절 넣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모두 5000원을 주고 둘 다 달라 해서 옆에 놓인 탁자에 앉아 마셨습니다. 따뜻하게 데워져 나온 커피는 나쁘지 않았고 멜론주스 또한 금방 딴 과일에서만 느껴지는 쏴 하며 퍼져나가는 힘이 좋았습니다. 


단호박은 한 덩이에 1000원씩 했고요, 보라색 감자는 한 소쿠리에 4000원이었습니다.(블랙베리도 포장되어 있었는데 저는 그 쪽에 취미가 없어서인지 가격을 보기는 했지만 기억을 못하겠네요.)

 


이밖에 현미·흑미·찹쌀·보리쌀·통깨·메주콩·쥐눈이콩 같은 곡물이 있었는데 쥐눈이콩이 500g에 4000원밖에 하지 않을 정도로 싼 편이었습니다. 또 들기름·참기름·미숫가루 같은 가공식품도 놓여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이를테면 중국산보다는 틀림없이 비싸겠지요.



또 연이 많은 고장 함안답게 연근가루·연잎차·연밥(연 열매) 그리고 여러 가지 진액(복분자·매실·블랙베리 등)과 손으로 만든 나무도마와 천연염색 제품도 나와 있었습니다. 이 또한 중국산이면 이보다 헐값이기 십상이겠지만 같은 국산이라면 이보다 싸기는 아마 어려우리라 싶었습니다.


프리마켓은 간이 텐트 두 칸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규모였습니다. 그렇지만 조곤조곤 살펴보니 거기 들어 있는 물건들은 전혀 조금뿐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팔던 물건이 떨어지면 곧바로 생산한 강소농한테 전화를 해서 가져다 놓았습니다.


거기서 이런저런 물건을 팔고 있는 여자 분한테 물었습니다. 

- 장사가 잘 되는 편인가요? 

=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아요. 

- 함주공원이 공공시설이라 누구나 함부로 장사할 수 있지는 않을 텐데요. 

= 그렇지요. (함안)군에서 지역 농민(강소농) 지원 차원에서 배려해줬어요. 

- 어떤 물건이 잘 나가는가요? 

= 골고루 팔리는 편이네요. 

- 주로 누가 와서 사 가는 것 같아요? 

= 함안 분들이 많겠지만 창원·마산·김해 같은 데서 오는 분도 적지 않아요. 

- 여기 나오는 물건들은 모두 유기농인가요? 

= 그렇게까지는 안 될 수도 있고, 최소한 저농약. 

- 그런데도 값은 좀 싼 편 같네요. 

= 널리 알리자는 홍보 차원도 있으니까요. 

-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하나요? 

= 평일은 적어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에는 보통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 또는 손님이 끊어질 때까지. 

- 평일이든 주말이든 낮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이에 오면 헛걸음은 않겠네요. 

= 예, 그렇지요. 


-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 프리마켓을 여실 계획인지? 

= 일단 광복절까지는 평일과 주말 모두 합니다. 

  그 뒤로는, 논의 중인데요, 평일은 몰라도 주말에는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 

- 가을에도요? 

= 그렇지요. 

- 가을에도 함주공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가봐요? 

=지금은 어린이 물놀이장이나 함안연꽃테마파크를 찾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함주공원 일대에는 함안문화예술회관도 있고 해서 행사가 끊이지 않고 사람도 많이 와요. 

- 그러고 보니 지금도 무슨 영화 상영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 맞아요. 함주공원 야외공연장에서 11일과 25일 어린이영화 무료 상영을 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마치고 많이 파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쩌고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물론 망구 혼자 씨부렁거리는 얘기일 뿐일 수도 있지만 저는 오로지 소농만이 진정하게 농업이라는 이름에 걸맞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소농은 (힘들지만) 창조적이고, 대농은 (덜 힘든 대신) 소모적입니다. 나락 농사도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대규모로 짓는 채소 농사나 소·돼지·닭·오리 축산을 보면 이는 분명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물건은 (자연)농산물이라기보다는 (가공)공산품에 더 가깝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이런 제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소농(그것도 자치단체 인증을 받은 강소농)이 생산하는 물건이 대농에서 생산되는 물건보다 일반적으로 더 건강하고 친환경적이라는 데는 누구나 쉽게 동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어쨌거나 이런 강소농이 더욱 많아지고 더욱 잘 되기를 바랄 뿐이랍니다. 올해 가을에는 함안 가야 가는 시내버스를 잡아타고 함주공원까지 가서 어슬렁거리다가 몇 푼 안 되는 돈이라도 챙겨 함안강소농협의회 프리마켓에 들러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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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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