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생기체험장으로 새로 나는 합천 모산재

김훤주 2014. 4. 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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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이 국선도 수련인들과 풍수지리사를 초청했습니다. 자치단체로서는 썩 보기 드문 일입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생기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고는 황매산 남쪽 자락 모산재를 돌며 이 바위산에서 뿜어나오는 생기를 알아보고 실제로 체험까지 해 봤습니다.

 

초청을 받아 19일 합천군을 찾은 이는 민중원 전국풍수지리학회 총재 겸 대한민국풍수지리연합회 회장, 세계국선도연맹 류인학 법사와 최태성·고정길 현사, 그리고 박황규·심금희·박종수 사범 등 22명이었답니다.

 

민중원 회장은 모산재산악회 허흥용 회장·합천군 관광개발사업단과 함께 명소로 알려진 돛대바위와 무지개터, 모산재 정상과 득도바위·순결바위 그리고 국사당을 오후 1시부터 네 시간 남짓 둘러봤습니다.

 

틈틈이 메모하는 민중원 회장.

 

민 회장은 산행하는 내내 모산재 산세와 둘레 산세, 주변에 있는 흙과 바위와 물 등을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그러면서 먼저 무지개터에 대해 “바깥쪽에 말발굽 모양으로 바위가 둘러쳐 있는 가운데 흙이 덮였고 살짝 가라앉아 있어 바람이 잦아드는 좋은 자리”라 했습니다.

 

또 “촛불·등잔처럼 주위를 밝히는 혈(穴)자리로 마침 아래에 고여 있는 물은 불을 피우는 데 필요한 기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지개터 자리와 그 아래 조그마한 물웅덩이가 서로 잘 어울린다는 얘기였습니다.

 

무지개터에서.

 

무지개터는 가뭄이 들면 사람들이 디딜방아를 지고 와서 기우제를 지내던 자리로 무덤을 쓰면 개인을 크게 발복하지만 대신 나라가 망한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입니다. 또 이런저런 산악회에서게 여기가 시산제를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민 회장은 또 “모산재 돛대바위·득도바위·순결바위 등 다른 바위들도 좋은 명상 자리이자 기도처·수련장”이라며 “조금만 가꾸면 특정 수련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모산재에서 생기를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모산재산악회 허흥영 회장과 산세를 둘러보는 민 회장.

 

이어 국사당은 “(자기 희생이 아니라) 기도하는 본인 보호·양생도 하고 목적하는 바도 이룰 수 있는 혈(穴)”이라며 “모산재 스토리텔링을 하는 데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국사당은 고려말 합천 출신 무학대사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창업을 위해 천지신명에게 기도한 장소입니다.

 

그러는 동안 국선도 수련인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이들 시범단 20명의 모산재 탐방은 오후 1시30분에 시작됐습니다. 영암사지 마당에서 간단한 수련으로 몸을 푼 다음 돛대바위·무지개터, 모산재 정상과 득도바위·순결바위·국사당을 거쳐 영암사지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다시 영암사지에서.

 

이들은 가는 데마다 명상과 수련 시범을 하며 가만히 서거나 앉아서 하는 내공,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외공, 이를테면 주먹을 쓰는 권법이나 칼 따위를 쓰는 무기술까지 선보였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명산대천을 찾아 몸과 마음을 닦은 바와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암사지에서.

 

이날 시범을 전체적으로 이끈 류인학 법사는 “모산재는 아름다우면서도 특별하다”며 “좋은 기운을 많이 누렸고 오늘 참여한 다른 수련인들에게도 아주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심금희 사범도 “류인학 법사 지도를 따라 돛대바위 근처에서 수련을 하는데 발끝에서부터 생기가 느껴졌다”며 “적절한 지도를 받으면 보통 사람들도 모산재에서 생기를 체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돛대바위에서.

 

돛대바위 바로 옆에서.

 

이들은 모산재에 대해 대체로 좋게 평했지만 아쉬움을 느끼게 한 대목에 대해서는 지적도 했습니다. 오르는 이들이 너무 힘들어하지 않도록 적절한 지점을 잡아 볼거리와 쉴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얘기였습니다.

 

돛대바위 근처에서.

 

류 법사는 “매우 가파른 편이데 이대로 두면 접근성이 좋지 않아 생기체험 프로그램 가동에도 장애가 되는 만큼, 숨이 가빠지기 시작할만한 지점에다 쉼터를 두고 거기서 볼 수 있는 기암괴석이 무엇인지 일러주는 작은 안내판을 설치하면 좋겠다”고 짚었습니다.

 

무지개터에서.

 

모산재 정상에서.

 

마찬가지 모산재 정상에서.

 

득도바위 근처인 듯.

 

득도바위 앞에서.

 

물론 합천군 관광개발사업단은 이날 이전부터 나름 대책을 마련해오고 있습니다. 멋진 바위를 여럿 고른 다음 그것들이 가장 잘 바라보이는 자리가 어디인지예전부터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합천군은 얼마 안 가 모산재 생기 체험이라는 새로운 관광 명소를 하나 더 갖게 될 것 같습니다.

 

국사당에서.

 

다시 영암사지에서.

 

마치고 나서 다함께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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