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박완수 홍준표 이야기를 책으로 내는 까닭

기록하는 사람 2014. 3. 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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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가 설립한 도서출판 피플파워에서 두 번째 책이 곧 나온다. <김주완이 만난 열두 명의 고집 인생>이다.


강기갑 전 국회의원, 강민아 진주시의원,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박완수 전 창원시장, 송정문 여성인권운동가, 이재욱 전 노키아티엠씨 회장, 조순자 인간문화재, 최충경 경남스틸 사장,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보다시피 이들 중에는 현직 정치인으로 곧 다가올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도 있다. 당연히 이 책에 담긴 특정 몇몇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심지어 증오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있다'거나 '이 따위 인물의 이야기를 왜 읽어야 하느냐'며 원색적인 반감을 표현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반응을 예상하고도 굳이 책을 내는 까닭이 있다.


나는 지역신문 기자라면 당연히 지역의 역사, 그 중에서도 근·현대사를 기본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사 공부를 시작했고, 그 결과 우리 지역의 현대사를 추적한 <토호세력의 뿌리>(2005, 도서출판 불휘)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 자료와 기록물을 찾는 과정에서 지역사회를 지배해온 인물들의 면면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다는 점이 참으로 놀랍고 아쉬웠다.


예를 들어 '김종신'이라는 사람을 보자. 그는 마산시장, 국회의원, 마산대학장, 마산문총(현 예총) 회장, 경남신문 사장, 마산문화방송 사장, 마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거치면서 마산의 행정권력, 정치권력, 교육권력, 문화권력, 언론권력, 경제권력을 모두 쥐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 어떤 기록에서도 그의 인물됨이나 가치관, 철학, 성장과정, 가정환경 등을 알 수 있는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각각 기록의 편린들을 끼워맞춰 그가 해방 직전 일제가 임명한 마산부회(마산시의회) 의원이었음을 밝혀냈고, 해방 직후에는 미 군정에 의해 일본인 적산관리인으로 역할했으며, 한국전쟁 직전에는 국민보도연맹 사업부장으로서 민간인학살에도 연관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당대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자로서 싫든 좋든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람들의 면면과 면모를 기록해둘 필요를 느꼈고, 그 결과물 중 하나로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혹은 그와 맞서 싸워야 할 사람일지라도 알고 싸우는 게 훨씬 유리하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만일 기록이 없었다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가진 자가 좀 더 양보하는 세상!

가지지 못한 자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세상!

그리하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바른 세상, 세계 중심국가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김주완이 만난 열두 명의 고집 인생 - 10점
김주완 지음/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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