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새벽에 벌어진 흥겨운 촛불잔치

기록하는 사람 2008. 6. 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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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울에 와 있습니다. 어제(27일) 낮에 와서 촛불집회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경찰이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고, 어젯밤에도 수차례 경고방송을 통해 강제해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경찰버스도 예전의 이 충무공 동상 앞에서 코리아나호텔까지 전진배치시켰습니다.

한 때 경찰버스를 뒤로 빼고 경찰을 시위대와 마주서게 함으로써 충돌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끝까지 시민들이 자제함으로써 강제진압의 빌미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날 밤은 별다른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마쳤습니다.

경찰은 아마도 28일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괜히 폭력진압 시비를 불러 발끈한 시민들이 더 많이 집결할 것을 우려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새벽 2시경부터는 촛불집회장이 즐거운 놀이판을 방불케 했습니다. 흥에 겨운 시민들이 처음엔 앉은 채 몸을 흔들다가 나중엔 일어서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80~90년대 대학가에서 유행했던 해방춤과 비슷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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