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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학교 마을 도서관이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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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을 지역 사회에 내놓는 사업이 경남에도 없지는 않습니다. 경남교육청과 경남도가 '사단법인 작은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과 손잡고 벌이는 농산어촌 학교마을도서관 사업입니다. 지난해 2009년까지 35개 학교에서 진행됐답니다.

창원은 대부분이 도시형 초등학교라 없고 마산·사천·양산·의령·함안·창녕·고성·남해·하동·합천이 한 개 초교, 밀양이 두 개, 진주·거제가 네 개, 함양·거창이 다섯 개 있습니다. 진해와 김해는 중학교가 한 곳씩이고 산청에는 고등학교가 하나랍니다.

경남교육청과 경남도는 2010년 올해는 열 개 학교에 대해 학교마을도서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랍니다. 작은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이 장서 3000권(3000만원 어치)을 기증하면 교육청과 도청이 절반씩 모두 1000만원을 학교마다 운영비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시설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문제가 많습니다. 달그리메님 블로그(http://blog.daum.net/090418nana)에서 가져온 사진.


시설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도서관 시설 현대화 사업이 2003년부터 해마다 100개 이상 학교에서 벌어져(2007년까지는 5000만원 일괄 지원, 2008년부터는 3000만~5000만원 차등 지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인터넷 등 장비를 새로 들였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도서관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830개, 체육·예술교육 내실화로 60개 모두 더해 대략 890개 학교도서관이 새로 났답니다. 어른들이 모르는 새에 좋아진 학교 시설도 있네요. 하하. 전체 초·중·고 학교도서관 898개의 거의 전부에 해당되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시설이 아니고 사서입니다. 2009년 현재 경남 지역 학교에는 사서가 160명 남짓 있습니다. 박종훈 경남도 교육위원에 따르면 정식 사서는 40명남짓이고 나머지는 계약직입니다.

경남의 학교도서관 898곳 가운데 80% 정도가 정식이든 계약직이든 사서가 없는 셈입니다. 게다가 사서는 규모가 큰 학교에 있으니 학생이 많아야 100명 안팎인 농산어촌 초등학교에는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역사회에 돌린답시고 만들어 놓은 '학교마을도서관'이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사서 대신, 사회적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도서관 업무에 별다른 지식과 경험이 없는 사람이 기간제로 일을 볼 뿐인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모습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지역 주민들을 도서관 운영의 주체로 참여시키지도 않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시와 발표만 있지 계획과 실행은 없었던 탓입니다.

학교도서관 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마을도서관 구실도 거의 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 경남 지역 농산어촌 초등학교에 있는 대부분 학교마을 도서관의 운영 실태입니다. 한 해 1억원이면 이런 현실이 그냥 타개가 됩니다.

물론 돈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데에 돈을 써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시장 군수 교육장 교육감은 물론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김훤주

이어지는 글
도서관법 부정하는 도서관법 시행령(
http://2kim.idomin.com/1361)
앞선 글
올해 첫 꿈 학교도서관을 마을도서관으로(
http://2kim.idomin.com/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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