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이기는 싸움, 수신료 거부운동 막올랐다

기록하는 사람 2010. 1. 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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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컨대 2010년 최대의 시민운동은 'KBS 수신료 거부운동'이 될 것이다.

명색이 기자이고, 시사블로거라는 사람이 분석과 전망이 아닌 '예언질'을 한다는 게 욕먹을 일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 간단히 팩트만 전하고자 한다.

오후 메일을 확인해봤더니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 카페에서 이런 메일이 와 있었다. 알다시피 언소주는 회원수만 7만 7000명에 육박하는 언론운동단체다. 단순히 회원수가 많은 카페는 흔하지만, 언소주만큼 결속력이 강한 카페는 흔치 않다.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펼쳐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곳도 바로 이 언소주다.

모르긴 해도, 언소주 뿐만 아니라 조만간 수신료 거부운동에 동참하는 시민단체가 줄을 이을 것이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도 이미 거부운동을 선언했다.) 아마도 2008년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버금가는 많은 단체들이 수신료 거부운동의 기치 아래 모일 가능성이 높다.


KBS수신료 거부운동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언소주 대표 김성균입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KBS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공영방송을 지키려던 정연주 사장을 내쫓고, '어용사장' 이병순씨와 'MB특보' 출신 김인규씨를 사장으로 앉혔습니다. KBS뉴스는 정도를 벗어난 지 오래이며 여타 시사프로그램에서도 감시와 비판 기능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KBS의 타락을 지켜보면서 언소주 내부에서 우리도 행동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KBS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면 연간 7천억~8천억원 규모의 광고가 민간 시장으로 이전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이는 미디어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수신료를 5천~6천원으로 2배 이상 올리고 현재 KBS2 TV의 광고를 모두 빼서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에 제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언소주도 KBS수신료 거부운동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운동은 추락한  KBS를 심판하는 것과 동시에 조중동을 심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운동이 성공한다면, 가난한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수신료 인상으로 종합편성채널에 참여한 조중동의 살찐 배만 불려주려는 의도를 저지하게 됩니다.

언소주로서는 일거양득이 되는 이 운동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KBS수신료 문의 번호 :  1588-1801

언소주 카페의 수신료 거부운동을 알리는 게시물에 달리고 있는 찬성 댓글.


4대강 삽질 반대운동의 경우, 예산 집행권을 정권이 갖고 있는 일이어서,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그냥 생까고 밀어부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TV 수신료의 경우, 매달 돈을 내는 사람이 국민 개개인이다. 물론 지금은 개별적으로 수신료를 납부하지 않을 방법이 딱히 보이지 않지만, 그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게다가 이 운동은 충분히 승산있는 싸움이기도 하다. 이 운동의 여파로 6월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늘은 일단, 언소주가 'KBS 수신료 거부운동'을 선언했다는 팩트만 전하는 것으로 마친다.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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