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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3

가을에 걷기 좋은 하동 악양 들판과 마을

창원교통방송 원고입니다. 9월 12일 전파를 탔지만 내용으로 보면 지금이 딱 맞지 싶습니다. ----------- 올해 이른 추석을 지나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낮에는 더운 기운이 느껴지지만 나뭇잎은 벌써 짙은 초록을 벗어나 노랗게 바뀌고 있습니다. 들판에 나가봐도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논에 벼에서 이삭이 패고 나락이 여물면서 고개를 수그린 데가 한층 많아졌습니다. 가을은 단풍 울긋불긋한 산이나 골짜기보다 들판을 먼저 찾아옵니다. 적당한 선글래스 하나 볕 가리기 좋은 모자 하나 장만해서 들판으로 나가 거닐기 좋은 계절입니다. 소설 에 나오는 최참판댁으로 이름난 악양 들판을 이번에 거닐어 보겠습니다. 제각 생각할 때 악양 들판 거닐기는 하동군 악양면 노전 마을이 시작점입니다. 마을 ..

가본 곳 2014.09.25

시내버스로 누리는 악양 들판과 마을들

어쨌거나 가을입니다. 추석이 지났어도 며칠 전까지는 더위가 여전했건만 나뭇잎은 짙은 초록을 벗어나 노랗거나 발갛게 바뀌고 있습니다. 들판에서 자라는 벼도 이삭이 패고 나락이 여물어 갈수록 고개를 더 숙입니다. 어디서는 벌써 가을걷이를 했다는 소식도 들려옵지요. 올 들어 유달리 잦았던 비도 잦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짱짱한 햇살 덕분에 날씨가 우중충해 자라지 못했던 야채랑 곡물들이 실하게 자랍니다. 사람들 손길도 덩달아 바빠져 쉴 틈이 없어졌습니다. 9월 6일 아침 일찍 농촌 들판으로 나섰습니다. 하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악양면 노전 마을로 가는 오전 7시 40분발 버스를 탔습니다.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섬진강은 언제나 마음을 부드럽고 넉넉하게 만든답니다. 손님을 서넛밖에 태우지 않은 버스는 소설 의 최참판 댁으..

가본 곳 2011.09.23

23년 전 읽다 만 박경리의 <토지>

5일 세상을 떠난 박경리에 대해 저는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그이의 작품을 거의 전혀 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풍문에 들려오는 얘기들은 남들 아는만큼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이에 대해 무엇을 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훌륭하다고 알려진 이가 세상을 뜨니 저도 그리 즐겁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숨을 거둘 수밖에 없다니까(사실 따지고 보면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이 그렇지요.) 크게 흐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습니다. 박경리 작품을 처음 만난 때는 23년 전인 85년입니다. 감방에 있을 때인데, 바깥에 있던 동료가 박경리의 작품 1권을 넣어줬습니다. 당시 연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집으로 출판돼 있었습니다.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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