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절 치레가 많았던 시절 추석 이틀 전인 9월 25일 경남 창녕 부곡온천에 가서 ‘추석 치레’로 목욕을 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이런 ‘치레’가 많았습니다. 가난이 넘치고 모자람이 많았던 때문이겠습니다. 옷도 설과 추석에 치레로 장만했습니다. 평소 임의롭게 사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평소 입는 옷은 그야말로 남루해서 설이나 추석 때 입고 나가기 민망할 정도였기 때문일 테지요. 신발 장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연히 머리 깎는 이발도 명절 치레였고 목욕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치레로 때 밀러 간 공중목욕탕이 참으로 썰렁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예닐곱이었습니다. 25일이 금요일 평일이고 제가 있었던 때가 오전임을 감안한다 해도 무척 적은 숫자였습니다. 요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