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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와 영희 2

욕심없는 욕심쟁이, 연출가 이성민

이성민씨는 극단 새벽에서 상임 연출을 맡고 있습니다. 극단 새벽은 지금 부산 중구 대청동 부산근대역사관 뒤쪽에 있습니다. 극장은 없고 사무실만 있습니다. 4월 30일까지 6년 동안 이어진 광복동 시절에는 사무실과 극장이 모두 있었답니다. 광복동 일대는 80년대만 해도 부산 대표 상권이었습니다. 그 뒤로 공동화 현상을 보이다가 2000년대 들어 옛 도심 살리기가 진행됐고 2010년을 전후해 확 되살아났습니다. 상권의 부활이 모두에게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건물 주인들이 먼저 임대료를 올렸습니다. 극단 새벽 건물주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그 인상폭이 극단 새벽의 지불능력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극단 새벽은 이렇게 해서 광복동 시절을 접었습니다. 이들은 이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역 다른 역량..

쉰 살 먹은 '철수'한테 비친 '철수와 영희'

1월 26일 저녁 8시 부산 광복동에 있는 극단 새벽에 가서 연극을 봤습니다. 노래가 있는 연극 - 철수와 영희를 위한 콘서트였습니다. 극단 새벽의 이성민 연출가가 대본을 만들어 이번에 무대에 올렸습니다. 연극은 재미 있었습니다. 아니 재미 없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연극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됩니다. 이 연극을 보면 사람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아니 오히려 편안해집니다. 연극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일본 청년이 쓴 책 과 한국 청년이 쓴 소설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두 책과 바로 관련되는 내용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이 두 책을 모두 읽었거나 아니면 두 책 가운데 하나만 읽은 사람은 이 연극을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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