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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 3

질경이·쇠비름으로 새 날 여는 박덕선씨

산엔들 대표이사 박덕선씨는 1963년 산청군 차황면 상중리에서 태어났다. 황매산 기슭이다. 그이는 들풀이 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는 삶을 살아왔다. 생래적으로 이렇게 하고 살 수밖에 없구나 하는 느낌이 40대 들어 찾아왔다고 했다. 그런 삶은 그보다 훨씬 일찍 찾아와 있었다. 1990년대 후반 글쓰기운동·독서운동과 여성운동에 뛰어들었고 곧이어 생태운동에 나서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거기에는 어릴 적 체험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2010년부터는 우리 산과 들에서 나는 풀-산야초를 갖고 건강식품을 만드는 주식회사 산엔들(http://www.mnfkorea.kr/) 대표를 맡고 있다. 1. 들풀에게 말을 걸던 산골 소녀 말하자면 그이가 태어난 고장만 해도 그렇다. 약초가 굉장히 많은 황매산 자락이라 골짜기..

송정문, 한 여성장애인의 좌절과 도전

사실 예전부터 그가 궁금했다. 2000~2001년 무렵 혜성처럼 나타나 ‘경남여성장애인연대’를 창립하고, 진보적 장애인·여성 인권운동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여자. 금기로 여겨온 장애인의 성(性) 문제를 공론의 장에 올리고, 매년 관변장애인단체를 통해 시혜와 동정으로 치러져온 ‘장애인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거부했던 사람, 송정문(1972년생) 씨 이야기다. ※글이 좀 길어 스크롤 압박이 심할 겁니다. 미리 각오하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200자 원고지 100매에 달하는 글입니다. 월간 피플파워 10월호에 실린 글보다 더 깁니다. 2002년에는 당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극찬이 쏟아지던 영화 를 정면 비판하는 글을 발표, 전국적인 논쟁을 촉발시킨 장본인이 바로 그였다. 이 일로 그는 장애인 문제를 ..

‘워낭소리’에 들어 있는 여성 차별

그저께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워낭 소리’를 봤습니다. 보고 나서 저는 아이들한테 싫은 소리를 좀 들어야 했습니다. 심지어 “(여태까지는 아버지가 가자 해서 가 본 영화가 대체로 좋았는데) 아빠한테 신뢰가 무너졌어요.”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재미있게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보는 내내 불편했고, 고3 졸업한 아들과 중3 올라가는 딸은 이런 게 무슨 영화야,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보고 난 제 소감은 이렇습니다. “‘워낭소리’는 세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군.” 1. 40대와 50대의 고향 떠난 향수를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① 고향을 떠난 40대와 50대(어쩌면 30대 후반-그러니까 74년생까지도)의 대책 없는 향수를 겨냥한 영화다.(농담삼아 말하자면, 딱 이명박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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