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에 부석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스러움’이다. 부석사의 자연스러움은 인공이 없거나 적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움이 아니다. 그것은 인공 자체가 자연스러운 데서 생기는 자연스러움이다. 인공의 자연미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보기로는 먼저 축대를 들수 있겠다. 부석사에는 축대가 아홉이 있고 계단은 셋이 있다. 들머리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축대 셋 계단 하나, 천왕문에서 범종루까지 축대 셋 계단 하나, 범종루에서 안양루까지 축대 셋 계단 하나. 올라가면서 축대를 이루고 있는 돌들을 살펴본 적이 있다. 큰 돌이 큰 돌끼리, 작은 돌이 작은 돌끼리, 그리고 큰 돌과 작은 돌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대중없는 무늬가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냥 사진만 몇 장 찍고 지나치려 했다. 그런데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