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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논 2

4. 논, 노동과 추억이 공존하는 생명터

고달픈 노동의 산물 인간 역사에서 농경은 채집과 수렵에 뒤이어 등장했다. 이 가운데 가장 쉬운 것이 채집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농경이다. 쉬운 쪽에서 어려운 쪽으로 진화해 온 셈이다. 같은 농경에서도 먼저 시작된 밭농사보다 뒤에 시작된 논농사가 더 어렵다. 무엇보다 먼저 논농사는 논을 만들기가 무척 어렵다. 밭은 높낮이가 차이 져도 대충 표면을 고르고 이랑만 타면 된다. 물을 담아야 하는 논은 높은 데는 깎아내리고 낮은 데는 높여야 한다. 물을 담아야 하기에 수평을 맞추는 것이다. 물을 확보하기 위해 저수지나 보·둠벙도 따로 만들어야 했다. 이것들이 논으로 이어지도록 봇도랑도 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만든 뒤에도 돌·자갈은 쉼 없이 골라낼 수밖에 없다. 평지에 논을 만들어도 이런데 비탈진 데에 논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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