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고3 아들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낮 11시에 시작했는데 12시 남짓해서 끝났습니다. 저는 원래 ‘목이 잘린’ 꽃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꽃다발을 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같이 간 우리 딸 현지가 “아빠 꽃 하나 사요.” 하는 바람에-솔직히 말하자면 12년 공부를 마친 아들에게 꽃다발은 하나 안겨야겠다 싶어서 도로 밖으로 나와 작은 꽃다발을 장만했습니다. 이 날 우리 아들 현석은 꽃다발을 두 개 받았습니다. 아들 엄마는 3년 째 와병 중이라 나오지 못했지만, 현석의 예쁜 여자친구가 꽃다발을 들고 축하하러 왔더랬습니다. 받은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목이 잘렸다고는 하지만 다발로 묶인 꽃들이 죄 죽었다고 하기는 어려워서 차마 버리지 못하고 주둥이 넓은 병에 물을 담아 꽂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