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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2

결 고운 모래밭에 꽂힌 저 붉은 깃발

낙동강에서, 함안보 공사 현장 바로 아래에서, 사람이랑 자동차 다니는 길을 벗어났습니다. 길을 떠나 강심(江心)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곳이었습니다. 농사거리는 이미 거둬지고 없었습니다. 냉이 같은 나물이 있었고 그런 나물을 캐는 아낙이 있었습니다. 아낙을 건너질러 더욱 나아갔습니다. 모래밭이 나왔습니다. 본포다리 지나다니면서 눈에 담았던 모래톱과 닮아 있었습니다. 다섯 해 전 감자 캐기 행사를 할 때 봤던, 감자밭 옆에 드러누워 있던 모래밭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바닷가 모래밭은 이처럼 거닐어 본 적이 적지 않았지만 강모래는 여태 밟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뜻밖에도 강모래는 아주 고왔습니다. 일부러 사람이 들어와 밟고 다니는 일이 없기 때문인지, 네 발 짐승 물 마시러 다녀간 자..

경남 촛불집회에는 '깃발'이 없다

촛불집회 현장은 '깃발의 경연장'이라 할 만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당과 온갖 사회단체, 노동단체의 깃발은 물론 인터넷커뮤니티와 각종 동호회 등에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깃발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8일에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전대협'의 깃발이 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다양한 깃발을 보는 것도 쏠쏠한 구경거리입니다. 하지만, 창원과 마산 등 경남지역의 촛불집회 현장은 그런 깃발을 볼 수 없는 게 특징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창원이나 마산에서 본 깃발로는 '안티이명박' 카페에서 들고 나오는 것 말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창원집회가 열릴 때마다 도우미 역할을 해오고 있는 강창덕 경남민주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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