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고향은 경남 남해군입니다. 남해에서도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지만, '차례'라고 하지 않고 '떡국제'라고 한답니다. 그야말로 모시는 조상의 수만큼 떡국만 차려놓고 절을 올리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떡국 외엔 나물도 올리지 않습니다. 다만 아무 것도 없는 게 아쉬워 구운 생선 한마리 올려놓은 게 전부입니다. 저희 집에서만 이러는 게 아니라, 남해군에서는 거의 모든 집안이 이렇게 설날 아침 떡국제를 지냅니다. 그리고 친지들 댁에 세배를 하러다니고, 조상님 묘소에도 세배를 하러 가는 건 다른 지역과 같습니다. 설날 아침 떡국제는 이렇게 단출하지만, 다른 지역에 없는 풍습이 하루 전날인 섣달 그믐날에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그믐제'라는 저녁 제사인데요. 지난 1년 간 무사하도록 돌봐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