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에 저는 ‘국민’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사건은 1970년 또는 71년에 일어났습니다. 물론 장본인인 제 친구로부터 이 얘기를 들은 때는 한 3년 뒤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1968년 겨울 풀빵(국화빵이라고나 할까요? 지름 2cm에 두께 1cm정도 되는, 밀가루 반죽을 틀에 부어 익혀 만드는 조그만 빵)이 하나에 1원 했습니다. 화폐 가치로 치면 그 때보다 지금이 한 스물다섯 배 정도 올라갔답니다.(제 실감으로는 그보다 더하지 싶습니다만) 당시 풀빵을 지금 사려면 30원쯤 한다는 얘기겠지요. 설날 할아버지한테 세배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주신 세뱃돈이 고작 5원이었습니다. 지금 간부 공무원이 돼 있는 이 친구는 화가 났습니다. 국민학교에 입학해 이제 학생도 됐는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