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이 다른 사람한테 돈을 주고 그림을 그리도록 하고 그것을 자기 작품인 양 꾸며 비싼 값에 팔아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 첫날인가 다음날인가 텔레비전을 통해 관련 소식을 들으면서 어떤 사람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조영남 이번 사건을 두고 대작으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 미술계 관행이라는데 맞느냐 아니냐, 그림 그려준 사람이 조수에 해당되느냐 아니냐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듣고 있던 이 사람은 “핵심은 관행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조영남이 공생을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리고 조수냐 아니냐를 가리는 해법은 조영남의 그림 솜씨가 어느 정도인지 그려보이는 데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급공감 격공감을 했습니다. 사기죄 성립 여부는 어쩌면 사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