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일 마산YMCA에서 하는 '수요 인문학' 강좌를 들으러 갔습니다. 다섯 번째 시간이었는데, 유장근 경남대 교수의 '중국의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 강의였습니다. 듣는 도중에 대마도 관련 발언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일본 시마네 현에서 우리 독도를 두고 '다케시마'라 하면서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니까, 마산시에서 대응 이벤트로 '대마도의 날' 선포를 했지요. 그러면서 우리가 정벌한 적이 있고 또 조공을 받았으며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 주장하는 문헌이 있다는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유장근 교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런 까닭을 댄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되돌아오리라 했습니다. 제대로 따져서 진정성 있게 얘기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대마도의 날' 어쩌고 난리법석은 마산에서만 떨었지만,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 여기는 시각은 널리 퍼져 있지요. 일부 국수주의자들만의 일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유장근 교수.
유 교수는 중화인민공화국이 동북공정을 하고 있는 고구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구려 또한 중국 한나라 한사군의 옛 터에 들어선 나라입니다. 그리고 당나라한테 정벌을 당했으며, 그에 앞서 중국에다 조공을 바친 것도 역사 사실입니다.
우리가 일본 쓰시마를 두고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고 얘기하는 근거를, 그대로 고구려와 중국에 갖다댄다면, '중국 영토 안에 있었던 왕조는 모조리 중국의 역사'라는 중국의 주장과 논리가 그대로 인정된다는 얘기셨습니다.
그러니까 한 순간 감정에 받친다 해도 엉터리 주장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목을 치는 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만 적용되고 중국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 그런 논리는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훤주
여행하며 중화제국을 탐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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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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