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창원문화재단 창립 1주년 기념 희망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음악에 소양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보고 느껴지는 대로 느꼈습니다. 교향악 연주는 사실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먼저, 자리. 모든 자리 초대였는데요, 1층 객석에서 적어도 3분의1은 비어 있었습니다. 대충 짐작건대, 먼저 초대장을 보내고 보러 올지 여부를 알려 달라 했습니다. 보러 오겠다는 이들에게는 입장권을 발행했고요.

다음으로 창원문화재단(또는 성산아트홀) 회원들에게도 초대장을 보냈겠지요. 아울러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랬다면 이들에게도 적당한 방법으로 초대권이 나갔겠군요. 그리고 사무실에서 나눠주기도 했더군요.

1. 빈 자리가 아까웠다

제 생각으로는 빈 자리가 아까웠습니다. 주최한 이들은 꽤 많이 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빈 자리를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당장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생산직 노동자들이 오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 중학생들 숙제하듯이 말입니다. 콘서트 가서 듣고 오면 어느 정도 근무 성적에 반영해 준다든지 하는 방법이지요. 아니면, 지역 노동조합들에 초대장을 보내는 것입니다. 만약 이번이 유료 공연이었다면, 생산직은 30% 싸게 해 준다든지도 방편이 되겠네요.

2. 검사장 왔는지가 중요할까?

성산아트홀 관장이 여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어서 이사장인 박완수 창원시장이 발언을 했습니다. 길지 않고 2분만에 끝내서 좋았습니다. ‘목련이 어쩌고’ 하는 내용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창원지방검찰청 황교안 검사장과 창원 KBS 총국장께서 바쁘신데도 어쩌고”는 듣기 싫었습니다. 그런 거, 아무도 궁금하다 하지 않잖아요?

3. 남자도 인사할 때 손으로 가슴을 가리네?

새로 알게 된 것이 몇몇 있습니다. 물론 사소한 것들입니다. 첫째, 교향악단이랑 함께 연주하거나 노래 부르러 나오는 이들이 관객을 향해 인사를 합니다. 전에는 여자만 오른손을 왼쪽 어깨를 향해 올리고 고개를 숙이는 줄 알았습니다만 아니었습니다.

처음 나온 소프라노 오은경 씨가 그렇게 손을 올리고 하기에 여자라서 가슴이 보일까봐 저렇게 가리나 보다 생각했지요. 두 번째 첼리스트 송영훈 씨는 남자였는데 손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짐작이 맞는구나 하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어서 나온 팝페라 테너 임태경 씨가 어깨에 손을 올렸습니다. 남자인데도 그리 했습니다. 저는 다시 생각을 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출연자는 모두 가슴에 손을 올리고 인사하는구나, 다만 악기를 든 첼리스트 같은 이는 올릴 손이 없으니까 그냥 하는구나…….

또 있습니다. 연주 또는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이 손뼉을 칠 때 교향악단 단원 가운데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 연주자들은 활을 들어 아래위로 흔듭니다. 그리고, 교향악단 단원 가운데 바이올린 켜는 한 사람만 지휘자나 성악가랑 악수를 합니다. 이날 제가 볼 때는 그랬습니다.

4. 사진 찍는 관객보다 말리는 직원이 더 거슬렸다

앞에 아줌마가 좀 극성이었습니다. 금지된 사진 찍기를 열심히 해댔습니다. 직원이 말려도 그 때뿐. 테너 임태경 씨 나왔을 때는 소리까지 질렀지요. 그러나 별로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진 찍으려 할 때마다 나타나 말리는 직원이 더 거슬렸습니다. 제 앞으로 계속 왔다갔다 했거든요. 그리고 뒤에서 왔다갔다 하는 그림자도 마찬가지 성가셨습니다. 그래서, 플래시만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 촬영을 허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5. 우리 취향에는 마림바 연주가 가장 좋았다

뻥튀기한 실로폰 같은 악기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마림바’였습니다. 박라영 씨가 연주했다고 돼 있는데요. 아주 좋았습니다. 소리가 맑았으며 바람처럼 막히지 않고 흘러다녔습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면서 연주자 박 씨가 살짝 웃었는데, 마치 ‘이리 끝낼 줄은, 니네들 짐작도 못했지?’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이들이(특히 여자들이) 팝페라 테너 임태경 씨 등장에 소리를 지르고 했지만 우리는 마림바 연주가 가장 좋았습니다. 소프라노 오은경 씨 목소리도 좋았지만 그리고 색깔이 뚜렷해 보였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감겨드는 맛은 없었습니다.

6. 주차는 왜 도롯가에 불법으로 했을까

나오는데 주차장이 뜻밖에 많이 비어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꽤 많이 왔는데, 그렇다면 걷거나 자전거 타고 왔나, 싶었습니다. 주차장 벗어날 때까지는 그런 생각이어서 자동차를 몰고나온 제가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주차장은 비어 있는 반면, 길거리에는 불법 주차가 많았습니다. 창원KBS쪽 길가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두 겹 주차도 있었습니다. 수준 있는 교향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교통질서 지키는 수준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같이 간 아들과 딸에게 물었습니다. 어땠느냐고요. 마구 흥겹고 그러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럭저럭 좋았다고 했습니다. 다음에 또 가자면 어떻게 하겠느냐 물었더니 그 때도 가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이리 해서 듣는 귀가 열리면(또는 생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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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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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ingSSung 2009.03.01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향악 연주할때 지휘자와 악수하는 제 1 바이올린 분은 콘서트 마스터라고 해서 연습을 주도 한다던가 단원들의 의견을 조율한다던가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바이올린을 제일 잘 켠다던가 경력이 오래 되신 분들이 주로 콘서트 마스터를 합니다^ㅁ^

    요새 생활이 빡빡해서 오케스트라 공연도 못 본지 오래되었네요~

  2. 구도자 2009.03.01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에는 소양이 없다는 말이 사실인것 같군요!
    소감문을 보면 공연내용의 소감은 거의 없고 지극히 협소한 문제라 할수있는것에
    엄청난 신경을 쓰고 온것 같군요!
    처음인지라 그렇겠지만 교향악에 어느정도 귀가 트이고 관심이 생긴다면
    누가 왔는지 인사를 어떻게 하는지 또는 불법주차가 있는지 없는지 하는것은
    신경도 쓰이지 않을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09.03.01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 엄청나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고요, 말씀드린대로 보이는 만큼만 보고 왔습니당.
      그리고 지극히 협소한 문제는 아닌 것 같고, 굳이 말하자면 비非음악적 부분이랄 수 있겠지요.
      제 생각에는, 교향악에 앞으로 어느 정도 귀가 트이든 말든 그런 것은 계속 신경 쓰일 것 같은데요.

    • 고문경 2009.03.02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같은생각이네요 주변상황이나 공연문화에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일이생겨 고쳐지지도 않을테니깐요. 관심도 가지지 않는것을 고친다는건 말도 안되지요.

  3. dd 2009.03.01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음악에 소양이 없다고 서두에 시작하길래...일반인으로써 느낀 체험 말한지 알았다.....주변 잡다

    한것만 보고 왔소?...그냥 음악공연장 갔다 왔는데 이게 어쩌니 저게 어쩌니 하면 될것인디....참 소양이

    없는걸 넘어서 아예 앞으로도 가지 말라 전해주고 잡소...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09.03.01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생님은 ^.^ 헤엄치는 방법 다 배우기 전에는 절대 헤엄치지 않으실 그런 분인 것 같군요. 하하하.

    • 고문경 2009.03.02 0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양이 없는것은 dd님이신듯한데요 ㅡ.ㅡ;; 저분말마따나 첨부터 무조건 잘하는사람이 없습니다. dd님의 정신수양및 인격형성이나 제대로 공부하라 하고 싶어지네요. 참고로 이름도 참 성의없이 dd가 뭡니까? 최소한 행인1,2등등이나 떳떳하시면 이름이라도 밝히시든가요 ㅡㅡ;;

  4. ㅇㅇ 2009.03.01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반인이 느낀 체험답게 진솔하게 쓰신 글이네요. 나라도 저렇게 느꼈을 것. 공연소감? 미림바 연주가 가장 취향에 맞고 듣기 좋았다.그리 감겨드는 맛은 없었다. 아이들도 그리 흥겹지는 않다, 그럭저럭 좋았다고 했다. 또 가자고 하면 어쩌겠냐고 물었더니 가겠다고 했다. 이렇게해서 듣는 귀가 열리면 좋을 것 같다... 이정도면 참 진솔하게 잘 쓰신거지. 밑에 교양없는 놈들, 니들이 어디 공연 소감 써봐라. 그딴걸 누가 읽을까? 스크롤 그냥 내려버리지. 교향악에 대한 어쭙잖은 소감문보다 참신하고 좋은 글이다. 글이란 쉽게 사람이 읽도록 써야 하는 거야.

  5. Favicon of http://macboss@daum.net 행인2 2009.03.01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참으로 심사가 뒤틀린 분이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09.03.01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모르겠어서 그럽니다만, 제 글에 잘못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일러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 고문경 2009.03.02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 할말없게 만드네요 어떻게 글을 읽으셨길래 심사가 뒤틀렸다는 말이 나옵니까? 공연문화에대한 기본에티켓문제와 주변주차문제가 잘못된것을 잘못되었다고 하는것인데 그들이 잘못한것에대한 말이 없고 그문제를 꼭집어서 알려주신분에게 그리말씀한다는건 답변을 참 성의없고 꼬투리를 일부러 잡으려하는듯한 행동으로 보이는군요

    • 2009.03.08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findinghappiness.tistory.com 불쬐는고양이 2009.03.01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ㅋㅋ 전 오늘 세종문화회관에서 했던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희망콘서트를 보고왔는데요. 혹시 같은 공연을 보셨나 하는 마음에 반가워서 글을 클릭했는데 다른 공연이었군요. ㅋㅋ 제가 임태경씨의 광 팬인데 직접 보시고 노래하는걸 들으셨다니 부럽네요. 아무래도 음악에 대한 소양이 없는 사람이 보기엔 심포니는 좀 어렵죠. 저도 오늘 총 세곡을 들었는데 두번째 곡은 사람들 모두 끝나는 줄도 몰라서 박수를 못치고 있다가 앞에서 누군가 외치는 브라보! 하는 소리에 다들 깜짝 놀라 박수를 치고 그랬습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09.03.01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이 아니고 창원이었어요. 임태경 씨도 좋기는 했는데, 저희 귀가 트이지 않아선지 취향은 아니었어요.

      저도 그러겠습니다만, 앞으로 많이 들으시고 보시고 즐기시기 바랍니다요.

  7. 앤빌 2009.03.02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음악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글쓰신 분처럼 자연스럽게 내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댓글 단 몇명은 평소에 음악좀 듣는다고 쓸데없는 자존심을 가진 사람들 같네요.

    가족들과 음악회를 다녀오는 것은 작지만 소중한 행복이죠. 부럽네요.

  8. 우연 2009.03.02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뒤늦게 잘 읽었습니다. 클래식 음악 연주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것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좀 어렵습니다. 그래도 서양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중고교 음악시간에 배운 바가 있으니 우리의 클래식에 비하면 좀 나은 편입니다. 기회 닿으면 국립국악원에 가서 우리의 고전음악, 국악 중에서도 정악을 한번 감상해보시면, 금세 느낄 수 있지요. 저의 첫 경험은 거의 죽음이었습니다.

    먼저, 지휘자와 악수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우리말로 '악장'이라고 합니다. 어려울 것 하나도 없습니다. 축구팀으로 치면 주장이지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정치판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절대적인 독재자'인데 그 독재자 밑에서 악장은 단원들을 리드하고 독재자의 뜻을 단원들에게 전달하고, 단원들의 뜻을 모아 독재자에게 전달하기도 하는, 축구의 주장보다는 더 광범위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휘자가 연주를 끝내고 '나의 뜻에 따라 좋은 연주를 해준 단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뜻을 전할 때, 그 팀의 주장, 곧 악장에게 다가가 감사의 악수를 청하는 것이지요. 악수의 의미는 그런 겁니다. 히딩크가 홍명보 불러 포옹하는 것 하고 하나 다를 바 없습니다.

    처음에는 음악 자체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법입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뉴욕필의 공연을 클래식 공연으로 처음 보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뉴욕필의 연주인데도 솔직히 별다른 감흥이 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음악을 더 듣다보니 느끼게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연주가 아니라 사람의 감성이 연주를 통해 들려오는 것이고, 그 감성과 숨결 같은 것은 녹음보다 현장에서 훨씬 더 진하게 느끼게 되더군요. 뉴욕필의 CD보다는 서울시향의 공연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그때의 감격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더군요.

    음악이나 미술 작품에서 느끼는 감동이란 시를 읽으면서 느끼는 그 감동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시도 논리적으로 앞뒤 따져보고 느끼는 건 아니잖아요. 읽었더니 가슴에 확 불이 당겨지더라, 하면 그게 좋은 것이지요.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주자들이 악기를 통해 자기를 드러내는 바로 그것을 느끼면 되고, 그 느낌을 최대한 뽑아내려는 지휘자의 욕망 혹은 열정 같은 것을 느끼면 되는 것이죠. 어려울 것 하나도 없습니다. 다음에 연주회에 가시면 많이 다르게 들릴 것입니다.

    지적하신 대목 중에서 공연 외적인 것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 생각됩니다. 연주회장에서 사진을 찍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규칙입니다. 그 규칙을 기어이 어기고 자기 욕망을 채우려는 이기적인 한 사람 때문에, 그 연주회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연주자가 불편해집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원칙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탁 트인 야구장에서도 관중이 규칙을 어기면 경기장 바깥으로 퇴장조치 당합니다. 실내공간에서 청중이 한 두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진을 찍어서 공연 분위기를 해친다면 바로 퇴장시켜야 합니다. 저는 퇴장시키지 않은 관계자가 좀 이상해 보입니다. 사진 찍는다고 공연자가 객석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사례도 가끔씩 있습니다. 과거 북한에서 어린이 공연단을 남쪽에 보내 공연을 준비할 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리허설에서 한국 기자가 사진을 찍자 '약속을 깨고 연습을 방해했다'며 공연단을 바로 호텔로 철수시킨 적이 있습니다. '리허설은 공연에 버금갈 만큼 긴장 속에 하는 것이므로 기자들도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사전 부탁이 있었는데도 의욕만 앞선 젊은 기자가 그 부탁(규칙도 아닌)을 들어주지 않은 것이지요. 철수한 공연단을 달래서 오느라고 아주 애를 먹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남측에서는 그 정도의 예의도 모르느냐' '그 정도의 규칟도 지킬 줄 모르느냐'는 호통을 여러 차례 듣고서야 말입니다.공연장에서 하지 말라는 것은, 규칙이므로 절대적으로 지켜줘야 합니다. 그것을 지키지 않을 양이면 입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명훈씨가 서울시향인지, KBS향인지를 지휘할 때, 객석이 무척 소란스러웠습니다. 객석을 등지고 서서 10분 동안을 가만히 서 있더군요. 떠들던 사람들이 '저 사람 뭐 하는 거야?' 하고 비로소 무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급기야 뒷모습에서 뿜어나오는 긴장감 때문에 청중이 찬물을 뿌린 듯 조용해 질 즈음 팔을 들어 연주를 시작하더군요.

    멀쩡한 주차장 두고 길거리 주차를 하는 것 또한 사진을 찍는 행위와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규칙은 만들어놓은 이상, 그것이 좀 불편해도 지켜야 합니다. 저렇게 규칙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면,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잡치게 되어 있습니다.

    공짜표는 문제가 많습니다. 표를 사는 것도, 옷을 연주회장에 맞게 깔끔하게 갖춰 입는 것도, 늦지 않게 미리 미리 나가는 것도, 일종의 문화행위라고 봅니다. 공짜표는 그 문화행위를 원천적으로 하지 못하게 합니다. 정성을 들이지 않게 합니다. 관심과 정성이 없는 공연은, 뉴욕필 아니라 뉴욕필의 할애비가 연주를 해도 감흥이 있을 수 없습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면, 아쉬우나마 클래식 음악 연주에 대해 쉽게 배울 바가 많습니다. 그것을 참조하시면 더 재미나게 연주를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시향을 두고 있는 창원시와 시민들은 행복한 편에 속합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09.03.02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잘것 없는 글에 애써 길게 설명해 주시니 진짜 몸둘 바 모르겠습니다. 가르쳐 주신 바 잘 배우겠습니다.

      사진 찍는 데 대해 제가 어중간하게 여겼던 것도 바로 고치겠습니다. 연주하는 이나 감상하는 이에게 <절대>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정신이었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Orz...

  9. 우연 2009.03.02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을 다르게 다셔야 할 것 같네요.
    교향악을 처음 '본'은, 처음 '들은' 혹은 '감상한'으로,
    40대는 또 뭡니까? 하하... 그냥 딴지 걸어본 것입니다.

    창원시향, 꽤 실력있는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도 무척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과거, 마산에서 문신미술관의 조망권이 아파트 건설업자와 마산시에 의해 침해당할 때
    문신미술관 앞에서 항의 연주회를 연 적도 있습니다.

    시민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교향악단이 될 수 있도록, 연주회 자주 가서 구경하고, 또 비평하고 해서, 더 좋은 연주 할 수 있도록 편달해 주시길...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09.03.02 1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편달은 제게 전혀 가당하지 않고요. 나름 열심히 배워 조금이라도 의미가 담기는 소감문을 한 번 써 보겠습니다요. 당면 목표입니당~~.

  10. 이연주 2009.03.02 2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법주차는 창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 예술의 전당, 성남 아트센터, 수원 경기 문화의 전당에서는 불법주차를 못봤습니다. 창원 사람들 의식이 나빠서라기 보다 뭔가 원인이 있겠죠. 잘은지만...
    그리고 공연 중 사진이라니 당연 퇴장감인데.. 가끔 핸드폰문자메쎄지 확인하는 사람보는 것도
    짜증나는 일인데 사진이라니 그분 정말 너무 하셨군요

    교향곡에도 스토리가 있답니다. 먼저 남자 주인공(제1주제)이 등장하고 뒤이어 여자 주인공(제2주제)이 등장하죠 그리고 둘이 경쟁하고 조화를 이루며 클라막스에 오르고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다시 등장하면서 코다로 마무리하는 합니다. 말씀드린건 기본적인 소나타 구조인데 이런 곡의 구조를 이해하고 들으면 지루하지 않을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09.03.02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제 둘레에 말씀하신 스토리를 일러줄 만한 분이 있는지부터 찾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된다면 책도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공연 중 사진은 퇴장감이네요. 그리 생각 못한 제가 좀 쑥스럽네요. 저도 손전화는 한 번씩 꺼내 봤는데, 이 또한 다른 이들에게 방해가 되는 짓이네요. 앞으로는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