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정치인은 왜 막말과 증오발언을 일삼는 것일까?

기록하는 사람 2018. 2. 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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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막말을 내뱉고 극단적인 증오 발언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명한 정치인들 중에도 많은데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정치인의 언행을 접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최근 심리학 관련 서적들을 보면서 그런 분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 2>라는 책에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응석받이 아이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어른'을 언급하는데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심리상태를 '자기중심성(ego-centrism)'이라고 한답니다.


발달심리학자 피아제는 이것을 '이기적이고 비사회적인 사고로 인해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모든 정신생활이나 행동을 영위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본래 피아제는 일곱 살 이전 어린아이의 마음과 행동 특성으로 말했지만, 아들러는 많은 어른들도 이런 '자기중심성'에서 탈피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자기중심성이란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미움받을 용기 2>에서 철학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 우리는 ‘세계의 중심’으로 군림하네. 주변 사람 누구나 '나'를 걱정해 밤낮으로 어르고, 밥을 먹여주고, 심지어 똥오줌까지 받아준다네. '내'가 웃으면 세계가 웃고, '내'가 울면 세계가 움직여. 가정이라는 왕국에 군림하는 독재자나 다름없지."


그는 이 독재자와도 같은 압도적인 힘은 역설적으로 '나약함'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원칙적으로 아이들은 자기 힘으로 살아가지 못해. 우는 것, 즉 자신의 나약함을 호소함으로써 주변의 어른들을 지배하고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일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니까."


사진은 글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경남도민일보 사진


그리고 이런 심리는 '사랑받기 위한 생활양식'이며 "어떻게 하면 타인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어떻게 하면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는가를 모색하는, 어디까지나 자기중심적 생활양식"이라고 합니다.


이런 심리상태가 심해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게으름뱅이 학자, 정신분석을 말하다>라는 책에서 기시다 슈는 '정신분열병'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갑자기 괴상한 언행을 하면 주변 사람에게는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당사자로서는 아주 진지한 행위이다. 그때까지 억지로 뒤집어쓰고 있던 거짓된 가면을 홱 벗어던지고 참 자아를 따라 살기로 결의하는 것이 바로 발광이다.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의 분열이 계속해서 악순환하고 외적 자아가 참을 수 없는 괴로운 압박이 되어 내적 자아가 한계에 도달했을 때 내면 깊숙이 숨어 있던 내적 자아가 그 압박을 밀어내고 밖으로 드러난다. 내면 깊숙이 억누르고 있어 현실 세계와 단절되어 있던 내적 자아는 당연히 현실감이 없고 망상적이다. 따라서 본인이 참 자아로 생각하는 내적 자아에 바탕을 둔 행동은 옆에서 보기에는 미친, 어긋난 행동으로 보인다. 반대로 내적 자아가 봤을 때는 현실 세계에 적응하고 타협하려는 외적 자아의 행동이야말로 참 자아를 적에게 팔아넘기려는 행위이다."


쉽게 말해 도착적 망상에 빠져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이는 언행을 아무 스스럼없이 하게 된다는 것이죠.


아들러 심리학에서 인간의 문제행동 심리에는 5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칭찬 요구-주목 끌기-권력투쟁-복수-무능의 증명이 그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정치인 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 중에도 2~3단계쯤에 있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사람은 그 자신도 결코 '행복'하진 않을 겁니다.


아들러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타인을 사랑하는 것밖에 없다고 합니다. 타인을 사랑할 때만 자기중심성에서 해방될 수 있고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있으며, 공헌감을 느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사랑 받기를 바라지 말고 그냥 사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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