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소방관 오보, 잘못 인정 않는 MBC 뉴스데스크의 찌질함

기록하는 사람 2017. 12. 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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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이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였다.


모르면 방송하지마라..!!


기자 말대로 무전기만 들고 왔다갔다로 표현한 소방관은 현장을 지휘하는 사람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누가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를 합니까?


화면상 헬멧과 공기호흡기를 갖추고 있지 않은 소방대원은 응급환자를 싣어 이송하는 구급대원인대 구조를 하고 진압을 하란 말인가?


제발 알고들 방송 해라!!


http://naver.me/GYOgDtr4


링크한 뉴스데스크 기사는 26일자로 보도된 "제천 화재, 긴박했던 상황…초기는 '우왕좌왕' CCTV 영상 공개"였다. 기사 내용 중 소방관들을 질타한 두 가지 팩트는 이랬다.


1.  가스 마스크만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사람들에게 멀리 물러나라고 하지만 직접 구조에 나서진 않습니다.


2. 4시 31분쯤부터는 한 소방대원이 걸어다니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 대원은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걸어다닙니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의 반박이 맞다면 1번에서 지적한 팩트는 잘못됐다. 그 소방대원들은 화재진압요원이 아니라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이므로 직접 구조에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은 틀렸다는 것이다.


2번 지적 역시 잘못됐다. 소방대원이 (구조는 하지 않고)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걸어다닌다는 건데,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의 반박처럼 현장지휘관이 맞다면,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걸어다니는 게 전혀 잘못된 행동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를 보고 MBC 뉴스데스크측이 어떤 조치를 취할 지 궁금했다. 그러나 MBC는 기사와 영상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 기사와 영상은 그대로 있다.


그래서 29일 뉴스데스크를 기다렸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의 반박을 재반박할지, 아니면 인정하고 정정보도와 사과를 할지, 이도저도 아니라 슬그머니 무시하고 넘어갈지...


뉴스가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나 마침내 이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세 가지 모두 아니었다. '소방관 반론 "현장에서 뛰어다니면 안 된다"'라는 자막과 함께 '걸어다녔다'는 그 소방관을 방송에 등장시킨 것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직접 보시려면 = 소방관 반론 "현장에서 뛰어다니면 안 된다"


[뉴스데스크] ◀ 앵커(손정은) ▶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6일에 제천 화재현장의 CCTV 화면을 보도하면서 한 소방대원이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돌아다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보도 이후에 전·현직 소방관들의 지적이 있었는데요.


현장 지휘관은 불 끄러 들어가는 게 아니라 밖에서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지시하는 역할인데, 마치 시간을 허비한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화면에 나왔던 그 소방관을 직접 만나서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 김종희/제천소방서 소방경 ▶


항상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자부하는 소방이었는데, 제가 현장 지휘관의 입장에서 더 이상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희들이 현장에서 절대 뛰어다니면 안 됩니다.


그게 매뉴얼이고 구조대원의 부상방지를 위해 항상 현장에서 걸어다니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뉴스 멘트에는 대원들이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는 투로 보도가 됐고,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 앵커(손정은) ▶


많은 분들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거기에 응답하는 차원으로 당사자 의견을 전해드립니다.


이게 끝이다. 반론을 들어주었으니 됐다는 식이다. 1번 문제에 대해선 아예 언급도 않고 슬그머니 뭉개고 넘어가버렸다.


이걸 보고 시청자로서, 또는 같은 기자로서 정말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났다. 나는 기자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미덕 가운데 하나가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MBC뉴스 비겁하다. 소방관 관련 보도. 사과, 정정 아니면 뒤집는 반박보도를 기대했건만 아주 비겁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빠져나갔다. 소방관을 또 한 번 이용하고 모욕했다. 이건 정말 아니다.

세월호 오보, 그리고 그 이후의 태도와 무엇이 다른가?



이 기사를 보도한 후, 지적을 뒤집지도 못하고, 잘못을 인정하지도 못하고, 정정과 사과도 하지 않은 기자는 MBC 최유찬이라는 자다. 기억해두겠다. 오늘 저녁 MBC 뉴스에는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겠다.


애초 이 기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도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 역시 기록해둔다.


MBC 뉴스 정말 비겁합니다


소방관 관련 보도 잘못에 대한 사과인지 정정인지 해명인지가 불분명 했습니다


사과 또는 정정 보도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주 비겁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어쩡한 멘트와 인터뷰로 일관했습니다


MBC가 소방관을 또 재차 이용하고 모욕했다고 보여집니다


이건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재천 화재 참사 종합 조사 끝나면 다시는 국민을 기만하고 소방관을 기만한 이런 중차대한 오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중재위원회 회부 및 소방관 명예훼손등 법적 조취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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