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하고픈 직업이 뭐지? 스스로 찾는 아이들

김훤주 2015. 12.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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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진로체험 활동 (1) 

재미있고 자유롭게 직업탐색을 


두산중공업과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창원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중학생들을 상대로 모두 열 차례에 걸쳐 진로체험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7월 1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한백빌딩 3층 강당에서 지역아동센터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두산중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마이 드림(M. Y. Dream, Make Your Dream) 청소년 진로체험단 발대식'을 치른 이래 10월 20일 현재까지 모두 여덟 차례 활동을 펼쳤습니다. 


참가한 학생들은 그동안 여러 가지 직업 세계를 알아보고 어떤 직업이 자기한테 좋은지 현장에서 체험해 보는 한편 해당 분야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자기 힘으로 설계해보는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부터 12월까지 석 달 동안 ①탐색 ②체험 ③설계 셋으로 전체 과정을 나눠 한 달에 한 차례씩 소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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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진로체험단은 여태까지 탐색 과정 네 차례, 체험 과정 세 차례 했으며 진로 설계 과정도 한 차례 체험했습니다. 남은 두 차례 가운데 11월 14일에는 여태 체험한 직업을 자기가 찍은 동영상으로 재구성해 보는 한편, 갖고자 하는 직업을 정하고 그에 맞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계해 봅니다. 


또 12월 12일에는 그동안 아홉 차례 펼쳐온 활동을 워크북과 스토리텔링 또는 동영상을 통해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아이들의 진로 설계도 프로그램에 포함될 것입니다.



진로탐색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는 데 있었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좋다면서 권하는 그런 직업이 아니라 자기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고 또 하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찾아내 보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제사회공유가치창출연구원(ICSV)과 협업을 통해 여러 직업의 세계를 알아보는 동영상(www.isharevalue.org)들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체험 활동 과정에서만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서도 ICSV의 직업 동영상을 여럿 볼 수 있었습니다. 



플로리스트, 언더그라운드 래퍼, 해커, 동물학대 고발·구조 담당자, 게임 기획자 등 지역에서 마주하기 어려운 직업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흥미를 잃지 않도록 구성이 재미있게 돼 있었습니다. 


또 직업이 갖는 여러 효과, 이를테면 생계 유지 또는 재산 형성, 자아 실현, 세상과 소통·교류하는 창구 등을 알아보고 자기한테는 무엇이 더욱 중요한지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양산 개운중 서진희 상담교사를 초청해 함께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막연하기만 했던 직업의 의미와 구실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됐습니다. 



1회차에는 참가 학생들끼리 서로 좀더 친해지고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는 취지로 지역 문화공연기업 '어처구니'를 초청해 마산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공연장에서 난타 체험도 했습니다.제대로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처음인데도 어렵지 않게 손발을 척척 맞춰 감탄스러웠습니다. 



3회차에서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두산중공업을 찾아갔습니다. 바닷물로 민물을 만드는 설비, 원자력발전에 필요한 터빈 기계, 규모가 엄청난 플랜트 등 두산중공업이 취급하는 제품이 생산되는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또 현장직으로 들어와 이제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오른 한 임원으로부터 성공하려면 삶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듣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생산현장은 보안 때문에 사진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은 5∼6명씩 팀별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자발성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통제나 지시 같은 일방통행은 일절 없이 무엇이든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마주하면서 함께 얘기하고 생각하면서 결정해 나갔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내가 꾸었던 꿈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를 돌아보며 들었던 생각들'을 서로 발표하게 해 긴장도를 유지하는 한편 '아는 직업 모두 써 보기' 게임이나 세상 직업의 다양한 면모를 재구성한 '직업 도전! 골든벨'과 '미션'을 군데군데 배치해 1~4회차 탐색 과정이 지루하지 않게 했습니다. 



이렇게 진로 탐색을 거쳐서 학생들에게 최대 여섯 가지까지 한 번 체험해 보고 싶은 직업을 적어내게 한 다음 희망직업을 추렸더니 모두 열하나였습니다. 요리사, 네일아티스트, 가수(작곡가), 동물사육사, 바리스타, 마술사, 제빵사, 헤어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심리상담사, 경찰. 


내가 어떤 직업을 희망하는지 서로 얘기하는 모습.


'청소년 진로체험단'의 5∼7회차 활동은 이들 희망직업에 대한 현장 체험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내년에 전면 시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앞두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마련됐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 모두 적어보기 등 미션 수행을 하고 있는 모습.


두산중공업은 '청년에너지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진로체험단 활동을 앞으로는 청년에너지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삼아 내용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입니다. 


두산중공업의 청년에너지프로젝트는 ‘지역사회 미래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청사진을 내놓겠다’는 사회공헌 모토를 따라 어려운 이웃에 대한 단순한 금전·물질적 뒷받침을 넘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기초역량을 단단히하고 정서를 풍성하게 가꾸는 데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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