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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거제 옥포대첩 기념관의 잘못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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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1일 거가대교를 거쳐 거제를 다녀왔습니다. 무료 통행 마지막 날이어서 길이 더욱 막힐지도 모른다 싶어 한 번 둘러봤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거제에 간 김에 그냥 나오기 뭣해 옥포대첩 기념관을 들렀습니다. 입장료를 1000원 내었고, 주차비도 따로 500원인가를 줬습니다. 나중에 인터넷 게시판을 보니 이중 징수가 아니냐는 민원이 있기도 했습니다.

거제시시설관리사업소 해당 게시판을 보면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첫 해상 승전이었던 옥포해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592년 4월 13일 왜군의 침입에 의해 시작된 임진란 초기에는 왜군의 파죽지세로 진행되나 5월 7일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현재 대우조선이 위치한 옥포만에서 침략 행위 중이던 왜선 50여 척 중 26척을 격침시켰다."

그리고 "이후의 전황을 유리하게 전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 다음 1991년 12월 기공해 1996년 6월 준공했다면서 이런저런 시설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들어가 봤습니다. 전시 물건이 많으리라는 기대는 안했습니다만, 만약 기대를 했으면 조금은 실망을 할 뻔했습니다. 빈약했거든요.

그보다는 잘못이랄까 있고 무성의랄까가 눈에 띄어 안타까웠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없앨 수 있는 것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옥포진도 설명입니다. 한자로 玉浦進度라 돼 있고 영어로 Okp'o-jin Fortress라 적혀 있습니다. 아시는대로 한자 '進'은 '나아간다'고 '度'는 '헤아린다'거나 '잰다'입니다.

이럴 리가 없을 텐데, 싶었습니다. 이를 영어로 옮긴  'Fortress'를 휴대전화에서 찾아봤더니 '요새' 또는 '성채'였습니다. 한자 '進'은 진영이나 요해지를 뜻하는 '鎭'의 잘못이었습니다.

마찬가지 바로 알 수 있겠는데, 한자 '度'는 그림을 일컫는 '圖'를 잘못 적어 넣은 것입니다.


또 요대(腰帶 : 허리띠)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관복'을 '간복'이라 적는 잘못이 있었습니다. 사소한 잘못이 되풀이되는 것이었습니다.


거슬리는 것은 이밖에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한살이를 그린 그림 10개 가운데 네 번째의 제목 '거북선을 만듬'은 '거북선을 만듦'으로 고치면 맞습니다.


일곱 번째 그림의 제목 '홀어머님께 효도'도 '홀어머니께 효도'가 바른 표현입니다. '어머니'나 '아버지'는 그 자체로 존경하는 뜻이 들어 있기에 '님'을 덧붙이지 않습니다. 남의 부모를 일컬을 때만 '님'을 붙인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밖에 장검(長劍)을 두고도, 한 군데서는 '장검'이라 하고 다른 데서는 '장칼'이라 했습니다. '장검'이면 '장검'이고 '긴칼'이면 '긴칼'이지 이 무슨 '뜬금 없음'의 조화란 말입니까?


작게 보면 작은 대목이지만 그래도 없으면 좋겠다 싶은 '옥에 티'였습니다.

그런데 돌아나오면서 보니까, '입장객 이용 수칙'이라면서 "전시관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돼 있었습니다. 중뿔난 것도 없으면서 무슨 촬영 금지인지 좀 황당했습니다.


이 또한 관성의 작용이 아니냐고 묻고 싶습니다. 아주 오래된 유물이나 유적은 카메라 불빛으로 손상될 수도 있겠지만 제 눈에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좀 고치면 좋겠습니다. 30분도 있지 않았는데 이렇게 많이 보였습니다.

사진이 좋지 않아 미안합니다. 그냥 별 뜻 없이 내딛은 걸음이다 보니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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