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전수식 통합 창원시장 후보에게 황철곤 지금 마산시장과 무엇이 다르고 같은지를 물었습니다. 

다 듣지는 못했는데, 제조업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비롯해 많은 부분이 같지만 '우선 순위'와 '경중'과 '완급'을 잘 조정한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를테면 STX 조선 기자재 공장의 수정만 매립지 진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대해 자기는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찾아가서 대화로 풀겠다고 했습니다. 황철곤 시장처럼 밀어붙이지는 않겠다는 얘기였습니다.

1. "공장도 짓고 갯벌도 메우고, 환경도 살리고……"

지금 마산 양덕동에 지어지고 있는 메트로시티는, 아파트형 공장으로 했어야 하고 현동에 짓고 있는 토지주택공사의 9100세대 아파트도 2000평짜리 공장 200개가 들어서도록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수식 후보의 생각은 뚜렷하고 또 단단했습니다. "제조업 기반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 산업은 사상누각이다." 전수식 후보는, 이를 여러 차례 되풀이 말했습니다.

제조업에 대한 이런 판단은 군데군데 등장했습니다. "창원은 공단도 중후장대한 산업은 마산이나 진해 같은 임해공단으로 옮겨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중후장대는 무겁고(重) 두껍고(厚) 길고(長) 큰(大) 산업입니다.

대신 창원은 쾌적하게 주거공간을 만들고 그런 기반에서 행정·교육 도시로 가야 하고, 산업은 하이테크놀러지 연구개발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산은 진동·진전·진북 쪽에 환경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전용 국가산업단지를 설치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환경 관련 전·후방 산업들이 들어오는 녹색공단(Green Complex)을, 창포만 갯벌 매립도 포함해서 만들자는 것입니다.

가포 일대 매립지의 해양 신도시 구상도 현실과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배후물류지역으로 삼고 중앙정부를 설득해 제2자유무역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경제가 살아야 사람도 늘고 사람이 늘어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2. 그러면서도 환경은 지켜야 한다는

제가 보기에는 이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조업 기반이 살아야 한다'는 명제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적었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선언만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풍부한 보기를 들어 설명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제조업 기반이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공단 도시였다가 망한 다음에 문화로 새로 색칠해서 명품 도시가 된 볼티모어라든지 같은 본보기가 유럽이나 미국에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이 부산에 안겨주는 소득이 7월과 8월 두 달만 해도 1조4000억원이라는 부산발전연구원의 보고(報告)도 있습니다. 해운대에 버금가는 월포해수욕장이라는 바닷가가 마산에도 있었음을 생각하면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닙니다.

제조업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갯벌 매립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환경은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산이 살 길을 제조업에서 찾고 있는 후보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봅니다.

3.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는

아울러 전수식 후보의 견해를 들으면서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는 식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경제와 교육을 중심에 놓았는데 이와 함께 다른 것들도 다 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행정은 종합적인 것이니까 실제로 그럴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마산은 예향이다. 조각가 문신이나 문인 이은상, 작곡가 조두남, 만화가 방학기, 영화감독 강재규 이런 것들을 잘 묶으면 된다. 결핵 병원을 거쳐간 시인묵객도 많다. 종합예술타운을 세우고 채워넣으면 좋겠다."

"재래시장이나 창동과 오동동 상권을 살리는 일은 돈이 필요하고 시간이 걸린다. 길게 보고 해 나가겠다."

"해안에다 녹지나 쉼터를 만들겠다. 친수공간(water front)도 만들어야 한다. 창원 홈플러스에서 신마산까지, 진해 쪽 이어지는 길을 이것과 함께 만들겠다."

4.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이 좋았다


이렇게 평하는 말씀을 드리면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자세는 좋았습니다. 어쨌거나 끝까지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민주주의는 토론이고 선택이다. 그래서 대안이 중요하다. 행정이 하나만 내놓고 따르라는 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무슨 사업을 하든 시민 편의나 시민이 안게 되는 비용 계산은 꼭 해야 한다."

"당선돼도 꽃다발 들고 인사 다니기는 다음에 떨어질지언정 하지 않겠다."

자세한 전체 내용은 김주완 선배가 쓴 글 "인구 감소해도 아파트만 짓는 이상한 도시" 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이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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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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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조업 2010.05.17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구가 3만명 5만 명 도시라면 궂이 제조업 없이도 지속이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인구 100만의 도시라면..
    통합 창원시는 어차피 100만 인구가 비비고 살아야 할 대도시입니다.

    제조업의 장점은 고용유발효과에 있습니다.
    그것이 연봉 3000만원 이상의 괜찮은 일자리든. 최저임금을 겨우 주는 안괜찮은 일자리든..
    제조업이 들어서면 고용이 늘게 돼 있습니다.
    뭐 요즘엔 하이테크쪽에서 고용없는 성장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요.
    .
    해운대 해수욕장의 1조 4000 억원이 부산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해수욕장 주변의 호텔과 술집과 패밀리레스토랑과..대형마트와 일부 바가지 상인들에게 이득을 안겨주니 문제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산시민 모두가 제조업과 중후장대산업을 내팽겨치고 해운대해수욕장에서 7,8월 두달간 밥벌이를 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그리 욕을 하는 거제도의 바가지 상혼도 결국 7.8월 두달 벌어서 1년 먹고살겠다는 상인들의 욕심때문 아니겠습니까? 근데 그걸 단순히 욕심이라고 하기에는 정말로 이사람들은 7.8월 두달 아니면 먹고 살 돈을 벌수가 없는 구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

    공직을 제외한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
    소득에 따른 분배비율을 따졌을 때 제조업 만한게 또 있을까요?
    지금와서 제조업을 버리기에는 우리가 너무 멀리 왔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김훤주 2010.05.18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조업님처럼 생각하실 수도 물론 있지 않겠습니까?

      해운대 해수욕장 7월과 8월 수입만도 1조4000억원이라는 것은 그냥 보기일 따름이고요, 7월 8월 말고도 안겨주는 소득은 상당하지요.

  2. 2010.05.17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