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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1803

박근혜 정부 공공기관 정상화는 사기업화

5월 2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지역 공공기관 노동조합 협의회’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오후 2시 즈음으로 기억돼 있는데, 이 자리에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몇몇 블로거들을 초청하는 바람에 저도 덩달아 끼였습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구분없이 부산에 있는 공공기관 노조면 모두 참여한 모양이었는데 그런 때문인지 협의회 대표는 한국노총 공공노조연맹 부산본부 의장(도용회)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석병수)이 공동으로 맡고 있었습니다. 공공기관이라 하면 우리 사회 유지·발전에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일 텐데 이를테면 전기·철도·환경·가스·교통·고용보험·연금·의료 등등이 되겠습니다. 부산 지역 24개 조직 1만3000명 조합원이 함께한다고 합니다. 협의회를 따르면 공공기관 노조들이 지역 ..

핵피폭2세 김형률의 삶과 반핵=인권

5월 22일 부산지하철공사노동조합이 불러주는 바람에 부산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저 말고도 몇몇 블로거들을 더 불렀던 모양입니다. 가기에 앞서 이메일로 일정을 받아봤습니다. 노동조합 기자회견 하나, 농성 현장 방문 하나, 그리고 김형률 생가 방문과 추모문화제 참가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형률이라……, 부산에서 여러 모로 대단하게 활동을 펼치다가 세상을 떠난 유명 인물이 있는 모양이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부산 가기로 돼 있는 날 아침 에 이런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원폭 피해자 2세’ 김형률 아시나요?” 몰랐습니다. 이름은 부산지하철노조가 보낸 메일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이가 핵폭탄 피해자 2세인 줄은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기사를 따라 읽어내려가면서 참 무심하게 살았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인구 3만뿐인 의령이 인물을 내세우는 까닭

2015년 5월 역사탐방 의령 곽재우 생가~백산 안희제 생가~정암진·정암철교 5월 역사탐방은 의령입니다. 의령은 경남 중심 도시인 창원과 진주 가까이 있으면서도 사람들 발길이 잦은 곳은 아니랍니다. 거제나 통영·남해처럼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인구가 3만 가량인 의령은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의령에서 가장 내세우는 것이 바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역사탐방은 회원큰별·안영·정·이동·샘바위·자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더불어 의령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홍의장군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임진왜란 의병장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가를 찾아가면서 그이들..

사람·자연의 순환·상생 터전인 도요오카 논

1. 황새 황새는 사람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어울려 살아갑니다. 해당 지역의 사회·경제적인 구조와 황새 보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황새는 사람이 좋아서 또는 사람을 잘 따라서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 농사짓는 데 좋은 자연 환경이 황새한테도 먹이를 구하며 살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황새는 미꾸라지·미꾸리·동사리·붕어 같은 물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잠자리·메뚜기·딱정벌레·벌 같은 곤충, 개구리, 뱀·무자치·들쥐, 복족류, 지렁이, 작은 새, 논우렁이·새우·말똥게 같은 동물은 물론 대나무·나문재·줄말·이삭물수세미·붕어마름 같은 식물까지 하루에 400~500g을 먹습니다. 황새는 우리나라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제199호,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1..

일본 야생 황새 복원 60년 역사

일본 도요오카시와 효고현의 황새 복원 관련한 역사입니다. (박시룡·박현숙·윤종민·김수경 지음, 지성사, 2만원)를 바탕으로 삼아 나름으로는 길어지지 않게 정리해 봤습니다. 들여다보시면 바로 아시겠지만 일본은 길게 보고 천천히, 조금씩조금씩 진행했습니다. 자치단체장도 당장 실적 도출을 위해 정치·행정적으로 서두르지 않았고 지역 주민들도 눈앞에 보이는 이득을 위해 사회·경제적으로 다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도요오카와 효고현이 황새 보전을 위해 가장 먼저 벌인 사업이 학생을 비롯한 지역사회 구성원에 대한 교육·홍보였다는 사실 또한 퍽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1.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는 황새와 관련이 깊습니다. 도요오카시는 일본 혼슈(本州)의 효고현 북부에 있고 효고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기초자치단체입니다...

거제 장승포신사 ‘곤피라’는 어떤 일본신일까?

2015년 5월 생태체험 거제어촌민속전시관~학동해수욕장 5월 생태체험은 회원한솔·샘동네·옹달샘·느티나무·어울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물고기를 주제로 삼아 진행했습니다. 경남에서 물고기잡이가 가장 성한 데를 꼽으라면 거제가 빠질 수는 없습니다. 거제 가까운 통영이 중앙시장·서호시장의 엄청난 활기에서 짐작되는 것처럼 어업 관련 유통물량이 많기는 하지만,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조개를 건져올리는 등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가 더 많겠습니다. 창원에, 그리고 마산과 진해에 바다가 있는데도 굳이 거제를 찾아 생태체험을 나서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거제어촌민속전시관이라는 훌륭한 시설이 다름 아닌 거제에 자리잡은 까닭도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둘러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전시돼 있는 물..

"논에 황새보다 아이들 돌아온 게 더 기뻤다"

60년 넘는 동안 한결같은 노력으로 절멸했던 황새를 되살려낸 도시가 일본 도요오카시입니다. 도요오카시의 나카가이 무네하루 시장이 5월 20~22일 2박3일 일정으로 경남을 찾았습니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통한 생태관광 활성화 사례와 지역 차원의 적용을 위한 포럼' 등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마련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1일 오전 10시30분 경남도청 옆 '디자인 이노' 사무실에서 만나 재일동포 3세인 김황 동화작가의 통역으로 1시간 남짓 얘기를 나눴습니다. - 경남도민일보 독자를 위해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91년 효고현(도요오카시가 소속돼 있는 광역자치단체) 현위원이 됐습니다. 줄곧 황새를 보호하자고 말해 왔습니다. 1989년 30년 만에(1959년에 마지막..

고속도로 주말 할증료가 부당한 까닭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빠져나오면 그때마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원래 통행료에 5%를 더 할증요금으로 물려서 받기 때문입니다. 평일 통행료가 1000원 미만이면 주말 할증료가 없지만 1000~2900원은 100원, 3000~4900원은 200원, 그리고 1만1000~1만2900원은 600원, 1만3000~1만4900원은 700원 더 받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주말 할증제'는 2011년 12월부터 실행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교통수요 분산을 통한 공공인프라의 효율적 이용'이라 합니다. 쉽게 풀자면 고속도로 주말 통행은 줄이고 대신 지방도나 국도 같은 도로로 분산시키자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냥 한 눈에 보기에도 이것은 어떻게 해서든 통행료를 조금이라도 더 걷어보려는 수..

항쟁의 계절, 다시 언론을 생각한다

올해 5월도 그냥 지나갔다. 우리나라에서 3·4·5·6월은 민주항쟁의 계절이다. 3·15의거, 4·3항쟁, 4·19혁명, 5·18민중항쟁, 6월민주항쟁 등이 모두 이 계절에 일어났다. 지난 5월 16일 광주에서 '5·18 진실 왜곡과 언론의 역할'이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이 가슴을 저몄다. "1960년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의 참혹한 사진 한 장이 신문에 보도되고,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되면서 마산에서 시작된 항쟁이 4·19혁명으로 전국에 번질 수 있었다. 만일 1980년 광주에서 계엄군이 무자비하게 시민을 학살하는 사진 다섯 장 정도만이라도 신문에 보도되었더라면, 과연 우리나라의 양심적 시민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 그게 광주만의 고립된 투쟁으로 끝났..

무모한 실험 지역출판에 도전한 까닭

지역에서 출판사업을 해보니 대충 알겠다.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60~70%가 서울·경기 등 이른바 수도권에 있다. 나머지 30~40%의 다른 지역 소비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예스24나 알라딘, 인터파크,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 책을 구입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서점은 갈수록 살아남기가 어렵다. 2003년 228개였던 경상남도의 서점 수는 2013년 147개로 10년 만에 35.5%가 줄었다. 옛 마산지역만 보더라도 80~90년대 50~60개가 있던 서점은 현재 24개만 남았다. 이마저도 문구점를 겸한 서점이 대부분이고 순수 서점은 6개뿐이다. 게다가 함양·산청·의령군의 경우 각 1개씩의 서점만 살아남아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아예 서점이 없는 지자체도 곧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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