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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1803

유치원 골목 이중주차 차주에게 보낸 쪽지...그 결과는?

'유치원 교사가 상습 불법주차 아줌마를 대하는 방식'이 SNS에서 화제다. 10일 오전 11시 페이스북에 유치원 교사로 보이는 한 사용자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오전 등원시간. 유치원 골목에 2중 주차차량. 상습범 아주머니. 또 전화를 걸었다. "진짜 짜증나네"라며 확 끊어버리신다. 나 또한 올라오는 짜증을 참으며..쪽지를 쓴다. 작은 껌 한 통 넣는다. 이제는 통화하지 않는 사이가 되기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예쁜 글씨로 다음과 같은 메모가 적혀있었다. 메모지 위에는 껌 한 통이 놓여있었다. "YMCA 유치원입니다. 아침마다 차량 문제로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전화 드리는 저희도 마음이 좋지만은 않습니다.오전 8시 50분~오후 5시 30분까지는 유치원 25인승 버스가 지나다닙니다. 그 안에..

용전폭포 일대 관리는 누구 책임일까?

8월 10일치 1면에 나갔던 기사입니다. 그 뒤 용전마을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니 보도된 뒤 김해시가 나서서 해당 지역 청소를 하고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문제가 됐던 현장을 둘러보니 여전히 버려진 쓰레기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 김해시 진례면 용전마을 위쪽 용지봉 골짜기는 물도 좋고 경치도 그럴 듯합니다. 차가운 물이 알맞게 흐르고 바위가 낭떠러지를 이뤄 폭포를 만들어 내는데다 수풀까지 어우러져 풍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때문에 용전마을 주민들은 여름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고 합니다. 용전폭포라고 일컬어지는 이곳을 요즘 같은 여름에는 평일에도 하루 70~80명 가량이 알음알음으로 찾아옵니다. 사람들은 용전마을 앞쪽 용전숲이 있..

나를 자세히 알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피플파워 9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읽기 위한 책이 아니라 써나가야 할 책이었습니다. 제목은 , '아름다운 기록, 나의 엔딩노트'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의 한 대목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사람이 태어난 날은 곧 죽음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많은 세상사 가운데에서 죽음만큼 확실한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준비하는 일을 소홀히 합니다. 해마다 겨우살이 준비는 하면서 말입니다. (…중략…) 지나온 인생을 차분히 돌아보고 남은 삶을 충실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 도우미 역할을 '엔딩노트'가 감당할 것입니다." 책의 내용은 '다시 써 보는 이력서', '나의 보금자리들', '나의 가족', '나만의 연표', '나의 ..

내가 집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

모성 본능과 집밥 신드롬이 불편하다 어릴 적 나는 아버지와 검정색 사각형 상에서 겸상을 했고, 누나와 여동생들은 둥근 도레상에서 따로 밥을 먹었다. 어머니는 정지(부엌)와 연결된 샛문을 오가며 음식을 날랐고, 부뚜막에서 대충 때우거나 도레상 귀퉁이에서 남보다 늦은 밥을 먹기도 했다. 그렇게 밥을 먹다가도 아버지가 먼저 수저를 놓으면 벌떡 일어나 숭늉을 떠다 바쳤다. 산이나 들에서 농사일을 하다가도 저녁때가 되면 30분쯤 먼저 가서 밥을 차렸다. 새벽에 눈을 떠도 어머니는 항상 먼저 일어나 정지에서 달그락거리고 있었다. 이게 이른바 '집밥'에 대한 내 기억이다. 나처럼 어린 시절을 보낸 남자들은 '집밥' 하면 으레 엄마가 해주는 밥으로 생각한다. 그걸 모성 본능에 따른 당연한 일로 여기기도 한다. 정말로 ..

우익단체가 이 영화에 침묵하는 까닭

우리나라 교과서는 한국전쟁 전후 국군과 경찰의 민간인학살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나치의 유태인학살이나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는 가르친다. 적어도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그랬다. 기자가 된 후 우리나라에도 그런 세계적인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에 버금가는 국가범죄가 있었다는 사실을 취재하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그런 엄청난 사건이 반세기가 넘는 동안 철저히 은폐되고 유족 또한 침묵을 강요당해 왔다는 사실, 지금도 우리가 흔히 쓰는 ‘골로 간다’(골짜기에서 총살 암매장) ‘물 먹인다’(바다에서 수장)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유래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 배신감이란…. 1999~2000년 같은 마음을 가진 학자와 언론인, 사회단체,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운동에 나섰고, ..

잣나무숲길, 충익사 나무, 의령천 물놀이

7월 18일 날씨가 절묘했습니다. 일기예보는 비가 쏟아진다느니 태풍이 불어닥친다느니 했지만 아침에는 살짝 흐렸다가 낮이 되면서 좀더 맑아졌습니다. 바깥에서 걷고 뛰고 노닐기 딱 좋은 날씨였던 것입니다. 먼저 아이들과 더불어 잣나무숲길을 걸었습니다. 의령군 가례면 쪽에서 의령읍 쪽으로 의령천 물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산책로입니다. 한가운데 우레탄이 깔려 있는데 5~6m 높이 잣나무가 양쪽에 심겨 있는 덕분에 햇볕을 받지 않으면서 걸을 수 있는 푹신한 길입니다. 오른편으로 펼쳐지는 천변 풍경도 나쁘지 않았지만 길 그 자체로만 봐도 썩 훌륭했습니다. 길섶에 나 있는 달개비·개망초·민들레 같은 풀들은 잣나무와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회원한솔·샘동네·옹달샘·느티나무·어울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아이들한테 불꽃무늬토기가 신기한 까닭

태풍으로 날씨가 고르지 못한 7월 역사탐방은 가까운 실내로 장소를 정했습니다. 지난달 18일 회원큰별·안영·정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먼저 간 곳은 주남저수지가 있는 창원향토자료전시관입니다.(이동·샘바위·자은 지역아동센터는 함안박물관 먼저 탐방) 다른 공립 박물관·전시관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어느 곳보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곳입니다. 여기 전시돼 있는 물건들은 공립 박물관 유물들보다 좀 더 친숙합니다. 할머니·할아버지집에서 한 번은 본 듯한 것들은 아이들의 눈길과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이제는 시골에 가도 다들 집을 신식으로 뜯어고쳐서 옛 물건을 보기가 쉽지 않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은 퍽 높은 편입니다. 풍금을 두고 피아노라 하는 아이에게 그게 ..

어른들 총싸움 놀이 의외로 긴장되더라

해보기 전에는 그랬다. '다 큰 어른들이 애들처럼 전쟁놀이가 뭐야.' 대체 왜 저런 쓸데없고 유치한 짓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어른들이 하는 총싸움 놀이 '서바이벌 게임' 말이다. 그런데 내가 직접 이걸 해볼 기회가 생겼다. 사회적 기업 해딴에(대표 김훤주)가 합천군의 의뢰로 주최한 '합천 황강 여름 팸투어'에 참여했는데, 그 프로그램 중에 서바이벌 게임이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내심 귀찮았다. 더운 날씨에 군복을 껴입어야 한다는 것도 그랬고, 플래스틱으로 된 안전조끼와 고글이 달린 헬멧까지 착용해야 했다. 그러나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이게 대체 뭐길래 동호회까지 만들어가면서 사람들이 이걸 즐기나 싶었던 것이다. 페인트 볼이라 할 수 있는 총알 100개가 장전된 공기총을 받았고, '우로 어째 총' ..

지역서점·지역출판물 우선구매 어떨까요

□ 월간 피플파워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뭘까요. 이임호 간디고등학교 교사가 최근 (소소문고)에 쓴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스무 가지 단상’의 한 대목을 소개할까 합니다. “심리적인 건강을 위해서 독서가 얼마나 유용한지 생각해볼 수 있다. 책의 좋은 점은 마음을 위로하고 위안을 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슬픈 일, 괴로운 일을 겪을 때 한 장씩 책장을 넘기며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츰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에 담긴 내용보다도 읽기라는 행위가 아픈 마음을 매만져주는 것 같다. 읽는 행위 속에는 분명 신비한 치유력이 있다. (… …) 말없이 지내고픈 욕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 나누기를 갈망하는 욕망, 그 사이에 책이 있다.” 그렇습니..

기쁨을 아는 몸과 고통을 아는 몸

'김형률'을 읽었습니다. 아직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우리와 함께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에 핵피폭자가 2만 명 넘게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이들이 낳은 자식(핵피폭2세)이 적어도 1만 명 가까이 되는데 그들 또한 ‘핵피폭에 따른 유전 (위험)’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들 핵피폭1세와 2세에 대한 실태조사가 거의 전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는 사실 또한 제게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사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하나씩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폭탄이 터진 나라 일본도 마찬가지라 합니다. 김형률은 핵피폭2세입니다. 1970년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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