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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언론 522

독자 여러분, 소름이 확 끼칩니다!

14일 청와대 사진기자들이 중국에서 현지 경호업체 직원한테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보도매체들은 기자들이 잘못하지 않았고 억울하게 맞았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았다. 중국에 잘못이 있다고도 했고 우리 정부가 책임질 구석이 있다고도 했다. 그런데 독자들 반응이 놀라웠다. 옛날 같으면 신문·방송에서 보도하는 대로 독자 여론도 움직였을 것이다. 중국 쪽을 비난하고 한국 기자들을 감쌌을 것이다. 이번에 달린 댓글들은 그렇지 않았다. "맞아도 싸다"는 표현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었다. "기레기"라는 낱말도 예사로 쓰였다. 한 마디로 기자는 인간도 아닌 집단이고 존재였다.(물론 댓글이 모두 그렇지는 않았다.)대부분 독자들은 반복되는 보도들을 보면서 사태를 제대로 파악했을 것이다. 기자들이 못할 행동을 하지도 않았고..

이용마 기자 어록,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영상을 보면서 이건 꼭 기록해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미친 듯이 타이핑을 했다. mbc 이용마 기자가 정말 기적같이 벌떡 일어나 "엠비씨 뉴스 이용맙니다"라는 클로징을 듣고 싶다. 진정으로.... 아래 글은 이용마 기자가 11일 복직 후 첫 출근에서 한 7분 발언. 정말 한국의 모든 기자들이 새겨야 할 주옥같은 말이다. 존경한다. 여기에 옮겨서 기록한다. ☞영상으로 보기 엠비씨의 선후배 그리고 동료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이제 조합원 동지 여러분이라는 표현 대신에 선후배, 동료, 그리고 엠비씨 구성원 여러분, 이 표현을 앞으로 써야 될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이제 하나가 되는 그런 시대가 열렸어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경남도민일보가 대놓고 독자 응원광고를 요청하는 까닭

평소 저는 영업 체질이 못 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개뿔도 없는 게 자존심은 높아 어딜 가서 아쉬운 소리를 못했습니다. 과거에 재직했던 한 일간지에서 가장 괴로웠던 일은 출입처 취재원을 상대로 ‘연감’을 파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신문사는 경남도청과 각 시·군에서 받은 자료를 짜깁기하여 이라는 책을 만들고, 높은 가격을 매겨 팔았습니다. 판매에는 당연히 기자들이 동원됐죠. 당시 저는 판매실적이 가장 저조한 기자였습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영업에 나서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 신문사가 IMF 와중에 망했고, 이를 계기로 1998~1999년 시민주주신문 경남도민일보를 창간할 때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신문을 만들겠다’며 스물한 가지 약속을 만들었고, 이를 앞세워 시민주주를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조금이..

티스토리 블로그 관리페이지가 개편됐구나

오랫동안 정체 상태에 있던 티스토리가 일부 개편됐다. 관리페이지 개편이다.살펴보니 '페이지 기능'이 신설된 것 말고는 특별히 추가된 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하도 변화가 없어 카카오에서 그냥 방치하다 언젠가 슬그머니 없애버리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게다가 앞으로 계속하여 에디터 개편, 티스토리 홈 개편, 모바일 앱 개편 등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도 된다.기록삼아 캡처한 관리페이지를 여기 올려둔다.

자치단체發 기사에서 '경남도는~'이라 칭하는 게 옳은가?

몇 년 전 우리 기자 한 명이 경남도청의 행정행위를 보도하는 기사에 관행적으로 '경남도는~'이라는 주어를 쓰는 데 대해 내부망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경남도'는 법인격의 행정기구이기도 하지만, 행정구역이고, 도본청 말고도 다양한 구성단체와 기관, 법인, 또다른 하위 행정구역과 사람들이 존재하는 공동체인데, 과연 경남도청이라는 행정기구를 칭하면서 '경남도'라고 하는 게 맞냐는 취지였다. 이는 '창원시는~'이나 '진주시는~'도 마찬가지다.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발 기사에서 '대한민국은~'이라 하지 않는 것처럼 '경남도는~'이 아니라 행정기구의 뜻으로 '경남도청은~'이라 표기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 '경남지방경찰청' '창원지방검찰청' 등도 '청'을 쓰고 있으니 그게..

지역신문에서 사건기사가 중요한 까닭

지역신문에서 보도하는 수많은 유형의 기사 중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것은 뭘까? 사람마다 관심사는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는 사건·사고 기사의 주목도가 가장 높다.지난 상반기 경남도민일보에서 조회수 1위 기사는 ‘양산 아파트 밧줄 절단 사건’이었고, 2위는 ‘창원 모 골프연습장 납치 살해 사건’이었다. 특히 밧줄 절단 사건은 페이스북 ‘부산공감’ 페이지에서 3만 1000명 이상의 공감과 414회 이상의 공유, 6813개의 댓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도달수는 200만, 기사 조회수도 100만이 넘었다.다른 사건기사도 이만큼은 아니지만 정치·행정·경제·문화·스포츠 기사보다는 훨씬 주목도가 높다. 이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 나는 이것을 ‘전통적인 뉴스 가치(value)의 부활’이라고 본다. 사실 내가 처음..

독자가 더 똑똑한 시대, 전문성 없는 기자는 죽는다

김익현 지디넷코리아 미디어연구소장이 11일 경남도민일보에 왔다. 우리 사원들을 상대로 '디지털시대의 저널리즘-달라진 풍속도, 그리고 달라져야 할 기자들'이란 제목의 강의를 위해서였다. 그는 미첼 스티븐스 을 번역한 뉴미디어 분야의 전문기자다. 나는 전에도 김 소장의 강의를 두 번 들었다. 한 번은 언론진흥재단 연수에서, 한 번은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였다. 그러나 조금씩 버전이 달랐고, 오늘 강의도 좀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었다. 강의 내용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독자들과도 공유하기 위해 여기에 올린다. 아래는 김익현 소장 강의 내용 요약과 들은 소감. -시대가 바뀌었고, 뉴스 가치도 달라졌다.-독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도 달라졌다. 과거엔 정해진 시간에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봤지만, 지금은..

홍준표는 ‘전 경남지사’가 아니다

홍준표는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과 당대표를 하다가 어찌어찌해서 끈이 떨어졌다.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동대문을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국회의원 4선에 이르지 못하고 낙선한 것이다. 홍준표는 그 길로 잊히고 묻힐 뻔 했으나 김두관 당시 경남도지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사퇴하는 바람에 살아났다. 2012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당선이 되었다. 홍준표는 201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뒤 2017년 5월 9일 치러졌던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4월 9일 경남도지사를 사퇴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냄새를 지우려고 이름을 바꾼 자유한국당에서 대선 후보가 되었기 때문이다. 홍준표는 5월 9일 대통령선거가 끝날 때까지 ‘후보’로 일컬어졌..

7년-그들이 없는 언론, 폭압에 맞선 순진한 이들의 싸움

‘사익에 충실한 사람들은 성실하고 집요하며 뻔뻔하고 잔인하다. 반면 대의를 중시하고 공익에 충실한 사람들은 순진하고 여리다. 약간 게으르고 안일해보이기도 한다.’ 영화 을 보는 내내 머리에 맴돌았던 생각이다.예컨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그의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이 YTN 사장으로 왔을 때 출근저지 투쟁에 나섰던 현덕수(해직) 노조위원장은 영화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정부의 핵심과 가까운 분이 경영자로 오는 것이 회사 발전 내지는 회사 규모를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긴 언론사이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곳인데, 그런 낙하산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부끄러운 거예요.”참 순진하다. 하지만 여기까진 대의에 충실한 말이다. 차기 노조 집행부가 구본..

제가 요즘 동영상에 푹 빠져있는 까닭,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뉴스를 어떤 경로로 보시나요? 대부분 모바일로 보고 있을 겁니다. 당장 우리 경남도민일보 웹사이트 페이지뷰(기사 조회수)만 봐도 그렇습니다. 3분의 1이 PC로 접속해서 보고, 3분의 2는 모바일로 들어옵니다. 물론 종이신문 독자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입니다. 가끔 터지는 인기 기사의 경우 수십만 명의 페이지뷰가 찍힙니다.여러분은 뉴스를 무엇으로 보시나요?그래서 이미 업계에서는 디지털퍼스트(Digital First) 시대를 넘어 모바일퍼스트(Mobile First), 아니 모바일온리(Mobile Only) 시대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실제 사람들은 업무상 문서작성 등의 용도로는 PC를 이용하지만, 시간을 때우거나 정보를 소비할 땐 대부분 모바일을 이용하죠.게다가 ‘분산 콘텐츠 시대’로 접어든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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