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제가 요즘 동영상에 푹 빠져있는 까닭, 이렇습니다

기록하는 사람 2017. 3. 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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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뉴스를 어떤 경로로 보시나요? 대부분 모바일로 보고 있을 겁니다. 당장 우리 경남도민일보 웹사이트 페이지뷰(기사 조회수)만 봐도 그렇습니다. 3분의 1이 PC로 접속해서 보고, 3분의 2는 모바일로 들어옵니다. 물론 종이신문 독자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입니다. 가끔 터지는 인기 기사의 경우 수십만 명의 페이지뷰가 찍힙니다.

여러분은 뉴스를 무엇으로 보시나요?

그래서 이미 업계에서는 디지털퍼스트(Digital First) 시대를 넘어 모바일퍼스트(Mobile First), 아니 모바일온리(Mobile Only) 시대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실제 사람들은 업무상 문서작성 등의 용도로는 PC를 이용하지만, 시간을 때우거나 정보를 소비할 땐 대부분 모바일을 이용하죠.

게다가 ‘분산 콘텐츠 시대’로 접어든 지도 이미 오래입니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기사를 찾아 읽기보다는 대부분 자신이 이용하는 SNS 뉴스피드를 타고 들어가서 본다는 것이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채널 등이 그것입니다. 따라서 언론사의 메인페이지 메뉴 구성이나 기사 배열을 어떻게 할지는 무의미한 일이 되었습니다.

1년간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소셜미디어는 유튜브였다.

제가 김훤주 기자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 블로그 유입경로만 봐도 그렇습니다. 2008년부터 누적 총방문자 수가 1600만 명쯤 되는데, 네이버와 다음 검색으로 유입된 것만 봐도 PC보다 모바일 검색이 훨씬 많고, 그것보다 많은 게 페이스북을 통한 유입입니다. 물론 이 또한 리퍼러(유입경로)는 'm.facebook.com'로 찍힙니다.

따라서 이젠 SNS 파워가 언론사의 영향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지도 오래입니다. 아직 미흡하지만 다행히도 경남도민일보 SNS는 전국 지역신문 중에서 선두 대열에 있습니다. 덕분에 과거 종이신문만으로 뉴스를 소비하던 시절에 비해 영향력이 열 배, 스무 배로 커졌습니다. 언론학에서 말하는 ‘공론장(Public Sphere)’으로서 역할을 이제야 실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우리 뉴스가 지역사회에서 여론화하는 모습을 눈과 귀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온리 다음에는 비디오퍼스트

모바일온리 시대에는 SNS라는 플랫폼 외에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영상이죠. 과거 영상은 방송사의 전용콘텐츠로 여겼으나 지금은 아닙니다. 세계 유수의 신문사들이 모바일퍼스트를 넘어 비디오퍼스트(Video First)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을 소유한 트론크(Tronc, Tribune Online Content)는 최근 "하루 2000여 개의 동영상 뉴스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신문들도 저마다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며 영상 뉴스를 만들고 있죠.

세계 평균 유튜브 이용자 57%, 한국은 16%. 일본은 26%.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세계 26개국의 디지털뉴스 이용을 조사한 결과 세계평균 57%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16%에 불과했습니다.(일본은 26%)

그러나 오픈서베이가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결과 1년 전과 비교하여 이용빈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소셜미디어는 유튜브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1.6%에서 올 3월 18.8%로 가장 급속한 증가현상을 보였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이용자들도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향후 이용변화가 예상되는 소셜미디어도 유튜브가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직접 뉴스영상 실험해본 결과

제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영상 실험에 들어간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몇 가지 목적이 있었죠. 하나는 역사적인 촛불집회를 기록하기 위함이요, 둘째는 제 스스로 영상 촬영·편집 기법을 익히는 한편 영상에선 어떤 콘텐츠가 먹히는지 실험, 분석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유튜브 채널의 각종 기능을 공부하고 한국 유튜브 영상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확신이 서야 신문사의 목표를 세우고, 제가 알아야 후배들에게 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 뉴스영상 분야의 실력자, 파워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했습니다.

실험 결과 영상뉴스의 파워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이 분야가 블루오션임도 확인했습니다. 4개월여 동안 170여 개의 영상을 만들어 제 유튜브 채널에 올렸는데, 거기서 600만이 넘는 조회수가 나왔습니다. 아직 실험이 끝난 건 아니지만 확신이 섰습니다.

여러분의 영상투고를 적극 환영합니다

올해 경남도민일보의 최대 목표는 영상뉴스 강화입니다. 모든 기자들이, 사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을 일상화해야 합니다.

우리 임직원 뿐 아니라 독자 여러분의 영상 투고도 적극 환영합니다. 채택된 영상에는 소정의 사례금도 드립니다. 이미 김해의 한 공단에서 일하는 독자 권오선 씨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무리한 외국인노동자 단속 장면을 스마트폰 영상으로 찍어 보내주신 바 있습니다. 그 영상은 2만 3000명 이상이 조회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모든 시민이 영상 기자입니다.

어떤 영상이든 좋습니다. 함께 공유하고픈 영상이면 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투고 부탁드립니다.

▶사진 및 영상 투고 PC웹 : http://www.idomin.com/?mod=bbs&act=list&bbs_id=photo_report

▶사진 및 영상 투고 모바일웹 : http://m.idomin.com/?mod=bbs&act=list&bbs_id=photo_report

※경남도민일보에 쓴 칼럼에 내용을 더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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