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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101

생태=초록은 편견·고정관념이다

1. 뜬금없이 든 생각 초록 또는 녹색이 생태계와 환경운동을 대표 상징하는 색일 수 있을까, 그렇게 여기는 것은 편견 또는 고정 관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든 적이 있습니다. 2009년 11월 12일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경남 환경 정책을 주제로 삼아 경남도 의회 경상남도 환경연구회라는 의원 연구 모임이 주관한 세미나 도중이었습니다. 주제 발표는 기후 변화 대응 저탄소 '녹색' 성장과 경남 산림 정책의 방향, 자원 재활용 정책 방안에 대해 전문 연구자들이 했고 저는 저탄소 '녹색' 성장을 두고 토론을 했습니다. 앞자리 토론석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아마 내가 미리 발표문을 작성해 놓았기 때문에 마음이 좀 풀렸던 때문인지 아무래도 엉뚱한 생각을 한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그날따라 메모까지 잘..

MB 일당은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빼앗거나 깨뜨린 밥그릇은 사실 하나둘이 아닙니다. 제가 하나하나 자세히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만큼 대부분이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가난한 이들은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과 그 일당들 때문에 더욱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일어난 용산 참사가 대표적일 테지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권리 악화도 마찬가지고, 쌀 수매가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독점자본의 유통업 진출로 골목상권을 초토화하는 경향도 다르지 않지요. 이른바 4대강 살리기도 그렇습니다. 건설토목족만 배불리는 한편으로 강가 농지에서 그동안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 터전을 깡그리 없애버리는 일인 것입니다. 세종시를 만들어 중앙 부처를 옮기겠다는 계획을 백지화하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MB가 시인이 아니라 아쉽다는 시인

이명박 대통령이 자기와 같은 시인이 되지 못해 아쉬워하는 시인이 있습니다. 오인태 시인입니다. 저는 그이가 쓴 글을 읽고 웃다가 허리를 삘 뻔했습니다. 그이의 글은 경남작가회의가 이번에 펴낸 16호에 실려 있습니다. 경남작가회의 회장인 오인태는 등 시집을 이미 네 권이나 낸 우리나라 중견 시인입니다. 홈페이지도 http://www.sibab.pe.kr 라고, 하나 운영하고 있습지요. 머리에 올린 글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에서 오인태는, 이명박 대통령의 상상력과 수사(修辭)가 뛰어나다고 칭찬합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명박이 시인이 되지 못했음을 한탄합니다. 글은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화-프랑스혁명 직전 사람들이 남편인 루이 16세한데 '빵을 달라'고 요구했을 때 '빵이 없..

안보강사들과 140대 5로 맞짱뜬 학자

1. 140대 5로 맞짱뜬 까닭 2008년은, 우리 역사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 해라고 해야 마땅하답니다. 이명박 정부와 이른바 '뉴라이트'가 역사 왜곡 파동을 일으켰기 때문이지요. 케케묵은 '올드라이트'보다 오히려 못한 덜 떨어진 뉴라이트가 앞장서 바람을 잡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물론 국방부 장관에 더해 국토해양부 장관, 국무총리까지 나섰습니다. 이들이 들개처럼 물고 늘어진 대상은, '근현대사' 교과서였습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까지 몸소 나서서 "너희는 포위됐다, 손 들고 투항하라!"고 외쳐 댔겠지요. "그 출판사는 정부가 두렵지 않는가……."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정부는 교과서를 쓴 필자들 동의는 아예 얻지도 않고 무시한 채 정부에게 약자일 수밖에 없는 출판사를 윽박질렀습니다. 그리고 ..

대통령이 외면한 진실을 실천하는 군수

진수가 지은 '방통전'을 보면 백리지재(百里之才)라는 말이 나옵니다. "유비는 형주를 다스리게 되자 방통에게 종사 신분으로 뇌양현 현령을 대행하게 했는데, 방통은 현에 재임하여 치적을 쌓지 못해서 면직되었다. 오나라 장수 노숙이 유비에게 편지를 보내 말했다. '방사원은 백리지재가 아닙니다. 치중이나 별가의 임무를 맡겨야 비로소 뛰어난 재능을 펼칠 수 있습니다.'" 사원은 방통의 호라 하지요. 에도 나오는 이 이야기의 이어지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유비는 방통을 새로 불러 군사 중랑장으로 삼습니다. 천리지재한테 걸맞게 천리를 맡긴 것입지요. 백리지재는 사방 백 리쯤 되는 땅을 다스릴만한 재주라는 뜻이니, 요즘으로 치면 기초자치단체 시장이나 군수쯤 되겠습니다. 물론 백리지재는 전혀 나쁜 뜻이 아니랍니다. 보..

선비는 청렴한데 관리는 왜 부패할까?

땅 투기, 탈세, 병역 기피, 법률 위반…… 이명박 정부 들어서 고위 관직에 오르려면 오히려 이런 정도 부정은 저질러야 되는 것으로 인식될 정도입니다. 공직 윤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갈피조차 잘 잡히지 않을 지경이지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보면 절로 드는 생각입니다. 9월 18일 오후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 남명학관 남명홀에서 '선비정신과 공직자의 윤리'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알맞은 시기에 알맞은 주제를 내건 덕분에 눈길이 확 끌렸습니다. 한 나절을 통째로 써야 하는 일정인데도 창원에서 가방을 챙겨 진주까지 갔습니다. 1. 조선 시대 선비와 요즘 공직자들 제 문제 의식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선비라면 청렴결백이 떠오르는데 왜 조선 시대 관리는 부패 타락만 생..

오바마를 거울에 비추면 MB가 보인다?

이라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바마를 거울 삼아 한국 사회를 바라보다'가 부제(副題)로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책을 잡을 때는 부제가 솔깃했지만 읽을수록 시큰둥해졌습니다. '오바마의 미국'에 비춰보니 'MB의 대한민국'이 거꾸로 찍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보니, 부제가 아주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울' 덕분에 생긴 연상(聯想)이었습니다. 거울에 비추면, 왼손이 오른손이 되고 오른손이 왼손이 되지 않습니까. 뒤바뀌어 보인다는 얘기입니다.(출판 의도와는 아마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미국은 대통령이 왼쪽에 있고 국가가 오른쪽에 있지만, 한국은 왼쪽에 국가가 있고 오른쪽에는 대통령이 있는 식입니다. '오바마는 미국보다 진보적이지만, 이명..

김 전 대통령 업적, 민주 평화말고 더 없나

1. 김 전 대통령 업적으로 꼽히는 것들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그이 업적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반독재 민주화와 평화, 통일, IMF 외환 위기 극복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 쪽 면만 본 것입니다. 굳이 성향으로 나누자면 자유주의자나 민족주의자, 그리고 심지어 보수 성향 인사들은 이런 얘기만 해도 됩니다만,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여기에 갇히면 안 됩니다. 김 전 대통령 업적을 이렇게만 꼽을 경우 우리는 이런 업적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흘러가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반독재 민주화가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민주주의에 머물러 멈추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평화와 통일은, 겨레 모두의 문제이기는..

MB, 왜 결선투표제는 제안하지 않았을까

1. 국회의원 선거구만 건드린 광복절 경축사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광복절 64주년 경축사에서 '정치 선진화'를 내세웠습니다. 그이는 "정치의 선진화 없이 나라의 선진화는 없습니다."라며 '깨끗한 정치'와 '생산적 정치'를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좋은 말입니다. '깨끗한 정치'를 두고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러 번의 정치개혁을 통해 과거보다 깨끗해진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불법 자금을 받지 않는 대통령"을 "다시 한 번 약속하는" 한편 "친인척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울러 공직사회 부정·'토착 비리'·'권력형 비리'의 근절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 했습니다. 이어서 그이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하지만 너무 잦은 선거로 국력이 소모되고 있..

육식이 좋지 않다고? 좀 따지지 마라

를 쓴 마이클 폴란이, 이번에는 잡식동물 앞에 행복한 밥상을 차려 내 놓았습니다. '잡식동물의 권리 찾기'가 부제(副題)랍니다. 인간이라는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과연 이 책이 해결해 줄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절반은 농담입니다만,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그이 음식 만드는 이들이 이 책을 읽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하.. 1. 음식을 먹어라? 그이가 써낸 책 에 따르면 인간은 '걸어다니는 옥수수'일 따름입니다. 슈퍼마켓에 진열돼 있는 식품이 대부분 옥수수에서 나왔고 그것을 사람들이 즐겨 '섭취'한다는 것입니다.('먹는' 것이 아니고요) 맥도날드표 치킨과 콜라를 마실 경우 옥수수에 옥수수를 얹어 먹는 꼴이라는 얘기랍니다. '치킨'이 먹는 모이의 대부분은 옥수수로 만들었고, 콜라에 들어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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