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김진숙 "박근혜는 아버지 재산 내놓아라"

기록하는 사람 2011. 12. 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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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6일) 오후 4시 30분 부산일보 앞에서 집회가 열립니다. 정수재단을 사회에 환원하라고 촉구하는 전국언론노조 연대집회입니다.

아시다시피 정수재단은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아버지 박정희의 '정', 어머니 육영수의 '수' 자를 따서 만든 재단입니다. 정수재단은 부산일보를 사실상 강탈하여 100% 소유하고 있고, MBC 지분도 30%를 소유하고 있죠.

이런 정수재단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언론노조 부산일부 지부 이호진 위원장은 회사측으로부터 해고당했고, 이런 실상을 부산일보 지면을 통해 보도한 이정호 편집국장까지 사실상 직위해제된 상태입니다.

저도 오늘 부산일보 앞 집회에 가보려 합니다. 제가 부산일보에 어떤 힘이 되기 보다는, 이정호 편집국장과 언론노동자들의 용기있는 투쟁에서 제 스스로 자극을 얻기 위해 갑니다.

김진숙 지도위원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얼마 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났습니다. 그 때 김진숙 지도위원이 부산일보에 대해 이야기해준 부분을 영상으로 올립니다. 김진숙 지도위원 옆에 앉아있는 젊은 여성은 크레인농성 때 매 끼니 식사와 옷가지를 올려주며 뒷바라지를 해온 황이라(31) 민주노총 부산본부 상담부장입니다.


-부산일보가 정수재단에서 독립하려는 투쟁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노조위원장도 해고되고 편집국장도 대기발령 상태인데, 부산일보의 정수재단 분리 투쟁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보시나요?

"부산일보가 6월항쟁 때 시민들로부터 돌을 많이 맞았어요. 저도 그 때 서면에서 남포동으로 쭉 행진하는데, 지나갈 때마다 거기다 돌 던지고 갔으니까. 계란도 던지고.

그게 언론에 종사하시는 언론노동자에겐 대단히 치욕적인 일이었죠. 그러고 나서 88년도에 파업이 컸죠. 저도 그 때 매일 밤마다 가서 횃불 들고 함께 하곤 했었는데. 그렇게 싸워서 결국 주동자들은 징역 가기도 하고, 그렇게 따낸 편집권 독립이었죠. 그래서 새로 입사한 기자들에게도 그런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크죠. 그래서인지 부산일보가 굉장히 논조가 좋잖아요. 그게 부산시민들에게도 자부심이죠.

사실 노조 지부장이 윤전기를 직접 돌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언론사가 저는 몇 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부산일보가 그 중 하난데, 유일한 치욕이 정수재단인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그런 고리를 끊어내도록 해야죠.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죠. 지부장을 해고한 것도 (회사측이) 오히려 악수를 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조합원들이 조금 더 분발해서 그런 치욕적인 고리를 완전히 끊어냈으면 좋겠어요."



-박근혜 씨한테 한 말씀 하신다면.


"너무 욕심내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자기 재산도 아니고, 아버지가 강탈해서 빼앗은 재산인데. 박근혜 씨 같은 경우 단 한 번도 노동을 안 해본 사람 아닙니까? 정직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배하려면 내놓고 지배를 하고, 뒤에서 그런 식으로 하지 말고.

박근혜 대세론이라는 게 번번히 꺽이는 것도 그래요. 그런 이유가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막장 뒤에 수첩 들고, 그런 신비감으로 정치하던 시대는 갔어요. 지금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다 공개되고, 그렇게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여 가는 시대가 되었는데, 이제는 박근혜 씨도 수첩 말고 정말 자신을 드러내놓고 자신의 역량과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죠.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재산도 아버지 시대에 형성된 재산이 있다면 떳떳하게 사회에 환원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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