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러 곳에서 연하장이 오는군요. 과거 어릴 때는 저도 연말이나 성탄을 앞두고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을 만들거나 사서 보낼 친구들 목록을 작성하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일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와 이메일, 스마트폰 등이 보급되면서 아마도 개인과 개인 사이에 연하장을 주고받는 풍습은 크게 줄어든 것 같은데요. 여전히 연하장을 보내오는 분은 기업체나 공공기관장, 자치단체장, 그리고 대통령입니다.
제가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보니 이명박 대통령의 연하장 발송 대상에도 포함된 것 같은데요. 하루 뒤에는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연하장도 도착했네요.
이 연하장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둬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또한 역사기록물이 될 수 있으니 말이죠.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연하장은 그 내용이 상당히 길기도 합니다.
논평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2011년 새해가 밝아옵니다.
올해 우리 국민 모두는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만큼 보람이 큰 한 해이기도 합니다.
2010년 우리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경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뉴욕타임즈가 "많은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나라가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부상한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크게 올랐습니다.
저도 많은 정상으로부터
서울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국민여러분께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가슴을 당당히 펴고 세계를 향해 나아갑시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대한민국의 국운이 크게 융성하는 중요한 기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우리가 올해와 같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간다면
새해에는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 한 해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
모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와 정부는 더욱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1년 새해를 맞으며
대통령 내외 이명박 김윤옥"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이명박 대통령의 연하장(오른쪽)은 자체 제작한 것입니다. 대통령실의 봉황 문양이 금박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연하장(왼쪽)은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연하장입니다.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한 해"라는 글자와 함께 실꾸리 그림과 문양이 들어 있고, "실꾸리 - 실을 감아 두는 도구를 말하는 것으로 실은 예로부터 장수를 의미한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안에 내용은 Kim, Doo Kwan 이라는 영문 이름과 함께 이런 글이 짤막하게 적혀 있습니다.
"경인년 한 해 큰 믿음과 신뢰로
도정발전을 성원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희망찬 신묘년 새해에도
건강과 행운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경상남도지사 김두관 드림."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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